취업

미소 사라진 대면 서비스 종사자…일자리 감소에 눈물

작성자 : 관리자 / 날짜 : 2020.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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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파가 3월 고용지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전년비 일시휴직자 증가폭이 37년래 가장 높은 363%을 기록했고, 취업자 수도 10년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산업별 고용지표도 일제히 부진했지만 ‘대면 접촉’ 산업의 고용은 더욱 큰 폭으로 악화됐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장기화하면서 ‘미소’가 아름다워야 할 대면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일자리 감소에 ‘울상’을 짓고 있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0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3월의 산업별 고용 동향의 특성은 다음 3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로 대면 접촉 위주의 서비스업인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등은 취업자가 감소세로 전환됐다. 둘째로 정부 재정이 투입되던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과 예술·스포츠 업총은 증가세는 유지했으나 증가폭이 크게 떨어졌다. 셋째로 배달·택배 수요가 늘어나면서 운수업은 기존 고용 성장규모를 지켰다.

◇도·소매, 음식·숙박, 교육서비스업 취업자 감소 전환
 

대면접촉 서비스 위주인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음식·숙박업의 경우 2019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1년동안 전년 동월비 취업자 수는 매월 평균 7만3000명씩 늘었다. 취업자 수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온 셈이다. 그러나 3월들어 10만9000명 감소로 고꾸라졌다.

지난 3월은 대구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규모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졌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에게도 무척 힘든 시기였다.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그들이 다녀간 식당 명단이 공개됐고, 거론된 골목 식당들이 줄줄이 휴업하고는 했다. 소비자들도 바짝 움츠러들어 외식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 여파가 취업자 증가 규모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셈이다.

교육서비스업도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월평균 3만4000명씩 증가해 코로나19 이전까지 아무 문제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2월 처음으로 취업자 감소세를 보이더니(1만명) 3월엔 감소폭이 10만명으로 늘었다.

학원은 특히 코로나19 고위헙군으로 꼽혔다. 밀폐된 공간, 좁은 책상에 학생과 강사가 모여앉아 지속적으로 비말을 뿜어야 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방역당국은 전국 학원에 휴업 권고를 내리기도 했다. 이같은 흐름이 교육서비스업 고용상황으로 나타난 것이다.

도매·소매업은 코로나19 이전부터 감소세를 이어오기는 했다. 이 업종에서는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매월마다 전년비 6만6000명씩 취업자가 감소했다. 다만 이번 3월에는 전년비 16만8000명 감소를 기록해 그 감소폭이 극대화됐다. 원래의 경기침체 흐름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설상가상의 상황이 됐다.

◇보건·사회복지업 등 증가폭 축소…항공업은 아직 감소 없어

정부의 재정이 투입되던 서비스 업종은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그 폭이 매우 작아졌다.

대표적으로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은 정부 노인 일자리사업이 집중된 업종이다. 이 업종은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매월 평균 15만8000명씩(전년 동월비) 취업자가 늘었고 올해 2월만 해도 20만2000명이나 늘었다. 그러나 3월에는 증가폭이 8만2000명으로 뚝 떨어져 평균 증가량의 절반 수준이었다.

보건업·사회복지업 업종에는 노인일자리뿐 아니라 의사·간호사 등 의료인력도 포함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이들에 대한 수요도 많아졌을 것으로 보이나, 전문직 특성상 수요에 따라 취업자가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하지 않기에 고용 개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보건업·사회복지업종 증가폭이 축소된 건 사회복지업종이 주도한 것”이라며 “조사기간 당시는 대구를 비롯해 확진자 증가폭이 매우 심해지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강화됐던 시점이다. 이때 전국적으로 복지관들도 문을 닫았다”고 설명했다.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종도 마찬가지로 정부의 노인 일자리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업종이다. 다만 이 업종에는 PC방, 노래방 등 청년층 아르바이트도 포함돼있다. PC방, 노래방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고위험군으로 지정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다.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동안 취업자 수가 전년비 매달 평균 6만3000명 증가하는 등 양호한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 3월은 9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집콕’ 늘어나니 택배업종 바빠져…항공업계 대량실업은 아직

소비자들이 외출과 대면 접촉을 꺼리고 배달과 택배 사용을 늘리면서 운수업 고용지표는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운수·창고업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간 월평균 4만1000명씩(전년비) 취업자가 증가했으나 이번 3월에는 이를 웃도는 7만1000명 증가했다. 다만 올해 1~2월에 각각 취업자가 9만2000명, 9만9000명 늘어난 데 비해서는 다소 감소한 모습이다. 크게 늘지도 줄지도 않았지만 다른 업종에 비해서는 양호한 상태로 볼 수 있다.

운수·창고업에는 ‘항공 운송’업종도 포함돼있다. 운수·창고업 취업자 수가 크게 떨어지지 않은 데는 아직 항공업계의 어려움이 통계로 나타나지 않은 탓도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항공업 취업 규모는 아직 유지 상태”라며 “일시휴직은 늘었을 수도 있지만, 아직 취업자가 감소하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영난에 처한 항공사들이 해고보다는 유급휴직으로 버티고 있고 있다는 것이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