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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서 낼 곳 없어” 4월 구직단념자 61만명 ‘사상 최대’

작성자 : 관리자 / 날짜 : 2020.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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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취업을 포기한 구직단념자가 61만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로 늘어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의 채용이 미뤄지거나 취소되면서 취업을 아예 포기하는 ‘구직단념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할 능력이 있음에도 ‘그냥 쉬는’ 인구도 지난달 240만명을 넘어섰다. 3월에 이어 통계작성 이후 두 달 연속 역대 최고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업들의 신규채용 일정이 미뤄지면서 20대 ‘청년백수’도 42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쉬었음·구직단념’ 잠재적 실업자 ‘300만명’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고용시장이 위축되면서 스스로 취업을 포기한 ‘구직단념자’가 지난달 61만2000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전보다 12만4000명이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구직단념자는 매달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3월부터 급격히 늘고 있는 모양새다.

구직단념자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활동을 했지만 지난 1년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구직활동을 포기한 사람을 일컫는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3월과 4월에만 취업을 포기한 구직단념자는 16만800명에 이른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연령계층별 ‘쉬었음’ 인구도 240만8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2.2%(43만7000명) 늘었다. 전월대비로는 1.7%(4만2000명)가 증가한 규모다.

연령계층별 ‘쉬었음’ 인구는 지난 3월 236만6000명으로 통계작성이 시작된 1999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규모를 나타낸데 이어 지난달에도 240만명을 넘어서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쉬었음’ 인구는 비경제활동인구로 포함돼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업이 더 어려워질 경우 구직 활동 자체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난달 20대(20~29세) ‘쉬었음’ 인구는 42만6000명으로 1년전보다 11만명(34.7%)이 늘었다. 코로나19 영향이 없었던 올 1월보다는 7만1000명이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업들이 채용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경우가 늘면서 취업을 포기하는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연령계층별 ‘쉬었음’ 인구 증가폭은 15~19세에서 44.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도소매·음식숙박 업종의 취업자 감소폭이 커지면서 아르바이트 등 불안정 노동을 하고 있는 10대 청소년 역시 고용시장에서 배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고용시장 위축에도 실업률 감소 ‘괴리’

종사상 지위별 임금근로자 중 임시근로자는 58만7000명이 감소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으로 자영업자·소상공인 등이 ‘아르바이트생’을 줄이면서 10대와 20대의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고용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실업자가 늘어야 하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이들이 취업 준비 등을 이유로 ‘쉬었음’ 인구, ‘구직단념자’와 같은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면서 오히려 실업률이 감소하는 괴리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실업자수는 117만2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7만3000명이 줄었다. 같은 기간 실업률도 4.2%로 0.2%p(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를 잃었지만 구직활동을 포기하거나 ‘취업 준비’로 실업자가 아닌 ‘구직단념자’나 ‘쉬었음’ 인구에 포함되는 사람이 늘어난 결과다.

잠재적 실업자가 늘면서 고용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도 일자리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앞서 소상공인·기업 고용유지 지원, 근로자 생활안정 대책 등을 담은 10조원 규모의 고용안정패키지에 이어 향후 2주간 경제 중대본회의를 통해 ‘55만개+알파(α) 직접일자리 신속 공급방안’ 등 취약계층 일자리 지원을 집중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고용동향이 발표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준비 중인 3차 추경안을 포함,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도 고용안정과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둬 가용 가능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총력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