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5명에 장기기증 하고 떠난 아내를 위한 ‘성탄절 선물’

작성자 : amalas / 날짜 : 2014.12.24


뇌사기증자인 아내 고(故) 박선화씨의 뒤를 이어 오는 24일 신장기증을 하는 김충효(45)씨.(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 News1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게 됐어요."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찾게 해준 아내의 뒤를 이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신장 기증으로 또 한명의 생명을 살리는 남편이 있다. 김충효(45)씨 이야기다.


김씨의 아내 고(故) 박선화씨는 지난해 6월1일 갑작스런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의식을 잃었다.


뇌출혈 판정을 받은 박씨는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김씨는 죽음을 앞둔 환자에게 평안한 임종을 맞도록 위안을 베푸는 호스피스 교육을 받고 있던 중이었다.


김씨는 아내의 뇌사 장기기증을 결심하고 5명의 환자가 새로운 생명을 살 수 있도록 했다.


김씨는 아내가 떠난 지 1년 되는 지난 6월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여성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김씨는 "생의 마지막 순간에 생명을 살리고 떠난 아내의 사랑을 이어가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며 "아내는 더 많은 생명을 살렸는데 저도 할 수 있다면 그 나눔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로부터 신장을 기증받는 환자는 50대 여성 홍모씨로 1998년부터 만성신부전증을 앓으며 15년이 넘도록 투병생활을 해왔다.


홍씨는 "가장 소중한 선물을 전해주신 기증인에게 평생 감사한 마음을 안고 살아가겠다"며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저를 위해 기꺼이 수술대에 오르겠다고 나서 주신 분의 뜻을 받아 저도 사랑을 나누며 살겠다"고 말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에 따르면 김씨의 이번 기증은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이 하는 첫 순수 신장기증(가족이 아닌 타인에게 하는 장기기증)이다.


김씨의 신장기증 수술은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의 한덕종 교수팀이 맡을 예정이다.


(서울=뉴스1)


[출처 : http://news.donga.com/3/all/20141223/6873545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