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맨날 야근” 채용공고 논란 광고업체, “맘에 안 들면 꺼져” 댓글까지

작성자 : rhksflwk / 날짜 : 2016.08.28

맨날 야근

한 광고업체의 채용 공고가 ‘열정페이’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회사 측 대응이 논란에 더욱 불을 지폈다. 

최근 ST기획은 자사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앞으로 완전 커질 대기업 ST기획에서 함께할 가족을 찾습니다”라며 공개채용 공고를 올렸다.  

공고를 보면 업무내용 항목에는 “전부 다”, 우대사항 항목은 “‘넌 맨날 야근인데 화도 안내내?’ 소리 자주 듣는 사람” “‘어제도 회사에서 잔거야?’ 소리 자주 듣는 사람” “‘대표님 명품가방 사 드린 게 또 너니?’ 소리 자주 듣는 사람”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입사후 혜택’ 항목에는 “친절하게 대하겠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이 회사는 앞서 올린 다른 공개채용 공고에서 ‘잠 없는 사람, 약속 없는 사람, 노동법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을 우대사항으로 내걸기도 했다. 

공고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재치 있는 채용공고라고 올렸겠지만 전혀 웃기지 않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누리꾼은 “돈은 코딱지만큼 주고 실컷 부려먹겠다는 내용을 위트 있는 척 포장해놨다”고 꼬집었다. “월급은 조금 주면서 회사에서 밤 샐 사람 뽑겠다는 것 아닌가” “노예를 뽑겠다는 것”이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이후 ST기획 페이스북 관리자의 댓글은 더욱 누리꾼들의 반감을 샀다. 그는 “그럼 꺼져” “피해의식이 심하다” “감이 없네”라는 댓글을 남겼다. 어떤 이가 관리자의 대응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하자 “쓰레기 같은 댓글을 남겨주셔서 똑같이 대한 것”이라고 했다.

한 누리꾼은 “올린 의도는 개그라고 해도 청년실업율이 최고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실제로 취업 못 해서 낙심하고 있는 청년들이 개그로 받아들일까”라며 “알기론 개그맨 유상무씨가 차린 회사인데…사업 여러 개 하면서 돈 잘 벌고 잘 나가는 사람이 사람 구하면서 노예처럼 일할사람 구한다고 공고 내 놓으면 글 읽는 사람 대부분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ST기획은 개그맨 유상무가 대표로 있던 광고업체 상무기획의 후신이다. 이들은 최근 페이스북에 “상무기획은 망하지 않았다. 스토리컬러 컴퍼니로 새롭게 시작한다. 굳이 이유를 말씀드리지는 않겠다. 으이구…대표라고 하나 있는 게…”라는 글을 남겼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출처:http://news.donga.com/Main/3/all/20160826/799827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