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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 ‘허니버터칩’ 품귀현상 빚자 경쟁사들 비슷한 제품 출시 반격

작성자 : amalas / 날짜 : 2014.12.29

‘달콤한 전쟁’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감자칩을 살펴보고 있다. 올해 8월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 출시 이후 농심과 오리온 등이 잇달아 달콤한 감자칩을 내놓았다. 농심 제공



‘달콤한 감자칩’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자 다른 식품회사들도 비슷한 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반격에 나섰다. 


농심은 허니버터칩의 대항마로 이달 17일 선보인 ‘수미칩 허니머스터드’의 열흘간(17∼26일) 판매액이 17억 원이었다고 28일 밝혔다. 이를 월 판매액으로 환산하면 51억 원으로, 43년 역사의 ‘국민스낵’인 농심 새우깡 판매액(월 60억 원) 수준을 곧 기대할 수 있다고 농심 측은 설명했다.


올해 8월 첫선을 보인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은 월 60억 원어치 팔리고 있다. 허니머스터드가 허니버터칩의 아류작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판매액만 놓고 보면 허니머스터드가 허니버터칩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해태제과 측은 “허니머스터드의 인기는 원조 제품인 허니버터칩의 공급 부족에 대한 반사효과”라고 일축했다. 


허니버터칩이 ‘감자칩=짜다‘라는 선입견을 깨고 단맛을 가미한 것처럼 허니머스터드 역시 기존의 수미칩에 국산 꿀을 가미해 단맛을 냈다. 다만 머스터드(겨자 열매나 씨로 만든 향신료)와 파슬리가루 등을 추가해 달콤하면서도 알싸한 맛을 내는 게 특징이다. 


감자칩 시장에서 오리온(60.8%·올해 1∼11월 누적)에 이어 ‘만년 2위’(21.0%)인 농심은 허니머스터드 출시를 계기로 감자칩 시장의 판도를 바꿀 계획이다. 우선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구하기 힘든 허니버터칩과 달리 수미칩 허니머스터드 물량을 충분하게 확보하겠다는 것. 또 배우 유승호를 광고모델로 기용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허니머스터드의 물량이 달릴 기미가 보여 국산 감자를 추가 수매할 계획”이라며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쉽게 사먹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감자칩 시장 1위인 오리온도 올해 8월 달콤한 치즈의 풍미를 강조한 ‘포카칩 스윗치즈’를 내놓고 감자칩 전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 제품의 월 판매액은 15억 원 안팎이다. 이마트도 이달 초 자체브랜드(PL) 제품인 ‘피코크 프리미엄 포테이토칩’을 랍스터, 칠리, 치즈 양파, 후추 등 네 가지 맛으로 내놓았다. 허니버터칩을 생산한 해태제과와 공동 개발한 것으로 영국의 프리미엄 감자칩 포장재를 참고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식품업계는 연간 2000억 원 안팎의 감자칩 시장이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맥주를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짠맛 일변도의 감자칩보다는 색다른 맛의 감자칩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출처 : http://news.donga.com/Main/3/all/20141228/6880516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