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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젠테이션에 100억원 달렸다”… 부시장 발표에 응원팻말 들고 환호

작성자 : amalas / 날짜 : 2014.12.30

경기도 총 400억 지원 ‘정책 오디션’ 
31개 시군 중 7곳 최종본선 경연… 군수-주민 등 참여 박수-함성 후끈 
가평 뮤직빌리지 조성사업 大賞… 남경필 지사 행정혁신 실험 주목




29일 경기 수원시 경기인재개발연구원에서 열린 ‘넥스트 경기 창조오디션’에서 남경필 경기지사(왼쪽)와 대상을 수상한 김성기 가평군수(오른쪽)가 나란히 손을 흔들고 있다. 경기도 제공



 


29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인재개발연구원 다산홀. 객석 200여 개가 가득 찬 가운데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오후 1시경부터 모이기 시작한 청중은 2시를 앞두고 만원을 이뤘다. 이들은 가평과 파주, 포천 등 경기도내 7개 시군에서 모인 공무원과 주민, 경기도청 관계자였다.


이날 행사는 ‘넥스트 경기 창조오디션’의 최종 프레젠테이션(PT)과 심사. 경기도가 총 400억 원을 내걸고 주최한 시책추진보전금 공모전의 마지막 관문이다. 시책추진비를 놓고 공모전을 연 것은 경기도가 처음이다. 방송에서 신인 가수나 배우를 공개 선발하는 것과 비슷한 이른바 ‘정책 오디션’인 셈이다.


대상(1위)에는 무려 100억 원이 지원된다. 해당 시군의 관심은 뜨거웠다. 이날 차례로 PT가 진행되자 객석에 있던 해당 시군 관계자들은 시군명을 연호하고 박수와 함성을 질렀다. 응원 팻말을 준비한 곳도 여럿 눈에 띄었다. 시장과 군수들도 사활을 걸었다. 가평군은 김성기 군수가 참석했고, 최계동 시흥부시장과 김관수 가평부군수는 직접 PT를 진행했다. 


7개 시군이 차례로 진행한 PT는 2시간 50분간 진행됐다. 이어 심사위원 9명과 도민 10명의 질의응답과 평가가 이어졌다.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황성태 경기도 기획조정실장은 “가용예산이 열악한 일선 시군으로서는 지역 발전을 위한 매우 중요한 기회일 수밖에 없다”며 “PT 준비가 꼼꼼했고 진행 열기가 뜨거워 평가하는 과정에서 진땀을 흘렸다”고 말했다.


최종 심사 결과 대상인 굿모닝상은 가평군의 가평 뮤직빌리지 조성사업에 돌아갔다. 금상인 넥스트상은 시흥시(경기서부융복합지원센터) 부천시(웹툰의 글로벌콘텐츠 프로젝트를 통한 일자리 창출), 은상인 창조상은 안산시(청년창업인큐베이팅사업) 포천시(한여울행복마을커뮤니티 조성), 동상인 혁신상은 파주시(감악산 힐링테마파크 조성) 양평군(힐링건강지역 만들기)이 선정됐다. 이들은 각각 신청액의 100∼66%까지 차등 지원을 받게 된다.


남경필 지사는 결과 발표 직후 현장에서 직접 시상했다. 남 지사는 “짧은 시간에 오디션을 하다보니 미흡한 부분이 있었지만 경기도와 31개 시군이 함께하는 축제나 다름없었다”며 “장단점을 보완해 내년에는 더욱 내실 있게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획일적이고 나눠 먹기 식으로 이뤄진 시책추진비 지원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달 초 각 시군에 창조오디션을 제안했다. 예선에는 총 66개 팀(경쟁률 9.4 대 1)이 참여했다. 이번 창조오디션은 취임 이후 사회통합부지사를 야당 몫으로 떼어주고 산하기관장 인사청문회 도입, 야당과 상시적 정책협의 등 ‘연정(聯政) 실험’에 이은 또 하나의 ‘남경필표’ 행정 혁신으로 평가된다.


시책추진비는 각 시군이 거둬들인 취득세 및 등록세와 레저세 면허세 지방소비세 등 7개 도세로 마련된 재정보전금(도세의 38%)의 10%가량을 도지사 재량으로 시군에 지원하는 예산이다. 이전까지는 주로 도로 개설과 관광인프라 조성, 체육관 복지관 건립 등에 지원됐는데 수많은 사업에 쪼개 쓰다 보니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013년에는 1762억 원의 시책추진비가 369개 사업에 평균 4억7000여만 원꼴로 할당됐다. 내년 경기도 시책추진비는 약 2200억 원 규모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출처 : http://news.donga.com/3/all/20141230/6882625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