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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구 취업 열풍…채용 공고 뜬 OECD 합격 비결은?

작성자 : man-ds / 날짜 : 201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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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이 곳에서 필요한 사람인가, 이 업무에 적합한 사람인가를 명확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국제기구 취업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일~24일 각국 청년 인재를 채용하는 영 프로페셔널 프로그램(YPP) 지원을 받는다. 지난해 YPP에 합격해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팀에서 정책분석관으로 일하고 있는 최안나 씨(31·여·사진)는 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한국과 달리 자신을 홍보할 수 있어야 한다"며 후배들의 도전을 격려했다.

YPP채용 절차는 서류전형→필기시험→면접 순서로 진행된다. 최종 합격 통지를 받기까지 보통 반년 정도 소요된다. △OECD 공식 언어인 영어 또는 불어에 능숙하고 △석사 학위 이상 소지하고 △유관 경력이 2년 이상이라는 기본적인 조건을 갖춰야 한다. 지난해에는 약 7000명이 지원해 22명이 최종 선발됐다.  

읽고 쓰는 영어는 능숙하지만 말하기는 어려워하는 한국인들에게 최 씨는 "발음보다는 자기 의사를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논리적으로 생각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장 경험도 중요하다. 최 씨는 2009년 3개월 동안 국제노동기구(ILO)에서 인턴 생활을 했다. 홈페이지에 공개된 담당자 이메일 주소로 '일하고 싶다'고 무작정 메일을 썼는데 인턴 자리가 생긴 뒤 담당자가 다시 연락을 해왔다고 한다. 최 씨는 "OECD 직원 이메일로도 수시로 채용을 문의하는 연락이 온다"며 "PISA팀 같은 경우 중국 학생들은 많이 문의를 해 오는 반면, 한국 학생들은 그런 적극성이 부족하다"며 아쉬워했다.

각국 분담금만큼 인력 할당제를 운영하는 유엔과 달리 OECD는 오로지 실력대로 선발한다. 최 씨는 "한국인은 일을 똑 부러지게 한다는 좋은 평판이 있다"며 "OECD에서 일하면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국제적인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후배들의 도전을 주문했다. 그는 "OECD 인사담당자가 남성은 40%만 조건에 적합해도 지원하는데 여성은 90%가 맞아도 지원을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며 여성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도전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다양한 나라,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넓은 시야를 갖게 됩니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각국 정책을 변화시킬 수 있죠. 바로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보람입니다."

우경임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