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청년드림]“나의 쓸모있음을 부각하세요”

작성자 : man-ds / 날짜 : 2016.10.12

[도시락토크 2.0]금호타이어 신입사원들의 입사비법 공개

<10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금호아시아나 본관에서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의 ‘도시락토크 2.0’이 진행됐다. 금호타이어 신입사원 5명과 취업준비생 10명이 도시락 점심을 먹으며 자기소개서, 면접 등 입사 노하우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10일 오전 11시 30분.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금호타이어는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금호아시아나 본관 14층 회의실에서 ‘도시락토크 2.0’을 개최했다. 취업준비생 10명과 입사 1, 2년차 금호타이어 신입사원 5명은 한 테이블에 앉아 도시락을 먹으며 취업 노하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도시락토크에는 염원경 HR팀 대리가 함께해 취업준비생들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처음에 질문하기를 망설이던 취업준비생들은 시간이 지나자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 자기소개서, 어필할 나만의 강점을 부각하라 

 모든 취업준비생이 가장 먼저 거쳐야 할 단계가 바로 자기소개서다. 그런 까닭에 자기소개서에 대한 질문이 우선적으로 쏟아졌다. 어떤 역량을 강조해서 자기소개서를 써야 하느냐는 질문에 김정화 금융팀 사원은 “내가 어디서든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어느 한 분야가 아니라 포괄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나의 강점을 부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원의 전공은 불어불문학. 스스로도 경영관리 부문을 지원하려고 했을 때 전공과의 연결고리가 없어 막막했던 사실을 먼저 토로했다. 김 사원은 “회사는 전공보다는 대학 시절 내가 뭘 해봤고, 무슨 성과를 냈는지를 중점적으로 본다”며 “대학교 동아리에서 회장을 맡아 사람들을 만나왔던 얘기, 예산이나 시간 관리를 해봤던 부분을 어필했다”고 말했다.

 권준혁 재료개발팀 연구원은 “자기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놓고 회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애정을 녹여내라”고 주문했다. 그는 “어차피 한 회사만 지원할 게 아니라고 해도 무작위로 같은 내용을 쓰기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면서 회사에 대한 관심을 표현해야 한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권 연구원은 “면접관이 좋아할 만한 말을 골라 적는 게 아니라 내 생각을 진실 되게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지원 채널전략팀 사원은 “금호타이어를 찾기 전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먼저 찾아보고 이 그룹이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며 “금호타이어가 어떤 사회공헌을 하고 있는지, 내가 이 분야에 지원해 훗날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를 중점적으로 썼다”고 말했다. 


○ ‘전공이 타이어 회사와 맞을까?’ 걱정 접어라 

 취업준비생들은 “자신의 전공이 타이어 제조사와 잘 맞지 않는 것 같다”는 걱정 섞인 질문을 하기도 했다.  

 이지원 사원은 “지금 영업 부문에서 일하고 있지만 사실 미술을 전공했다”며 “미술을 전공하면서 했던 활동을 앞세워 금호타이어에서 하고 싶은 포부와 연계해서 답변했다”고 말했다. 이 사원은 “전공 때문에 당락이 결정되는 건 결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신입사원들은 전공이 무엇이든 간에 지원하려는 회사의 주력 사업과 자신을 잘 연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권준혁 연구원은 “석사 때 화학공학을 전공했는데 당시 연구했던 것을 타이어와 접목해 답변했던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 같다”며 “어차피 면접관이 구직자보다 더 전문가이기 때문에 정답을 말하지 못할까봐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심소담 연구기획팀 연구원은 “2차 인성면접은 나를 진솔하게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며 “스펙보다는 내 역량을 더 어필하라”고 귀띔했다. 

 전공이 해당 직무와 연관성이 없다고 해서 지원 자격이 박탈되는 것은 아니다. 염원경 대리는 “졸업예정자가 아니거나 토익 성적이 없는 경우 자동으로 걸러지긴 해도 전공 때문에 걸러지는 경우는 없다”며 “영업·경영관리 부문의 모집요강에 모든 전공을 적을 수 없어 대표 전공만 적은 것일 뿐 모든 전공자가 지원해도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 제조회사이지만 부드러운 분위기가 강점 

 타이어 제조사이기 때문에 딱딱할 것 같다는 질문이 나오자 신입사원들은 “그렇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김남교 컴파운드개발2팀 연구원은 “연구소 선배들은 (나보다) 전문지식이 더 많지만 결코 신입사원들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는다”며 “의견을 말하면 ‘그것도 좋은데요?’라며 나를 존중해주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반말을 하지 않고 후배의 질문에 성실하게 대답해주는 문화가 자리 잡혀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원 사원은 “영업 부문은 전국 대리점을 돌아다니는 등 대외 활동이 많은 곳이라 분위기가 딱딱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사원은 “남자 직원 비율이 월등하게 높다 보니 여사원인 저에게 질문을 좀 많이 하신다”며 웃기도 했다.

 청년 구직자들이 금호타이어 주니어 사원들과 나눈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청년드림센터 홈페이지(www.yd-dong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