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한진해운, 美-中 등 해외법인 직원 줄줄이 감원

작성자 : man-ds / 날짜 : 2016.10.17

본사 인력감축안 이르면 10월 넷째주 발표… 정부, 해상직원 고용유지 TF 꾸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이 알짜 노선인 ‘미주∼아시아 노선’ 영업망 매각 작업에 들어간 데 이어 조만간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진해운과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주요 외국 법인이 인력 조정에 나서고 있다. 한진해운 미주법인 본사는 직원 150명 중 30여 명이 퇴사했고 중국법인도 직원 600여 명 중 200여 명이 최근 회사를 떠났다. 유럽지역 법인에서도 인력 이탈과 감원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이 지분 50% 이상을 보유한 해외 법인은 24곳으로 법정관리 전까지 2500여 명이 근무했다. 


 한진해운 본사에서도 인력 조정 계획이 조만간 확정된다. 6월 기준 해외 현지 채용 직원과 외국인 선원을 제외한 한진해운의 육상·해상 직원은 1428명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해외 법인은 인건비 부담 등으로 자체적으로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고 본사는 법원과 협의하에 인력 감축 계획을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법원이 영업망 매각 등 회생 절차 진행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인력 감축안도 이르면 다음 주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해양수산부는 최근 한진해운 노사, 한국선주협회 등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해상 직원들의 고용 유지 방안 논의에 착수했다.

 한진해운 육상·해상 노동조합은 19, 20일 이틀간 서울 부산 등에서 ‘한진해운 살리기 국민 희망버스 운동’을 열기로 했다. 한진해운 육상·해상 노조의 ‘한진해운 회생을 위한 모금운동’에는 1억 원이 넘게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진해운 법정관리 이후 기존에 한진해운이 실어 날랐던 화물들이 어느 선사의 배로 옮겨갔는지 추적 조사가 시작된다. 부산항만공사는 한진해운이 부산항에서 수송했던 화물들의 바뀐 경로에 대해 국내외 주요 화주와 화물주선업체(포워더), 선사 등을 상대로 추적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최소 두 달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해운이 지난해 부산항에서 싣거나 내린 환적화물은 20피트짜리 컨테이너 기준 104만 개로 부산항 환적 물동량의 15%에 해당한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기존에 한진해운이 실어 날랐던 화물이 어느 선사로 이동했는지 조사한 다음 부산항의 마케팅 방안과 대책 마련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