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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잠이 필요한 한국인…‘슬리포노믹스’가 뜬다

작성자 : man-ds / 날짜 : 2016.10.31

'꿀잠' 재워주는 산업, 일명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가 뜨고 있다. 바쁜 일상과 스트레스에 지쳐 불면증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늘어나면서 숙면을 돕는 '슬립테크(Sleep-Tech)' 산업이 주목 받고 있어서다.  

마침 사물인터넷(IoT) 기술의 발전으로 기기 간의 연결과 제품의 소형화, 저전력 소모가 가능해지면서 이를 활용한 다양한 슬립테크 제품이 나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 한국인 수면 시간 OECD 국가 중 최하위 

슬리포노믹스는 '슬립(Sleep)'과 '경제(Economics)'의 합성어로 수면을 돕는 보조용품 시장을 말한다.  

세계수면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슬리포노믹스 시장 규모는 연 약 2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20여년전 이미 슬리포노믹스 산업에 뛰어든 미국은 20조원에 달한다. 일본도 6조원 수준이다. 

하지만 업계는 향후 우리나라의 슬리포노믹스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불면 장애를 호소하는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수면장애로 진료 받은 환자 수는 72만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08년(22만명)과 비교하면 3배를 훌쩍 넘기는 수치다.

수면시간도 짧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 2014년 발표한 '국가별 일 평균 수면시간 조사'에서 우리나라의 평균 수면 시간은 OECD 국가 중 최하위인 7시간59분을 기록했다. 조사 대상 18개국의 평균치인 8시간 22분보다 33분 가량 짧다.


◇ 신호로 이 갈기 방지.."이색 슬립테크 제품 속속"
 

슬리포노믹스 산업이 각광 받으면서 IT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슬립테크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슬립테크 제품은 주로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사용자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수면을 돕는 역할을 한다.  

미국 '셀릭트컴포트'는 지난 1월 'CES2016'에서 스마트 침대 '슬립넘버(SleepNumber)'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사용자의 수면 자세에 따라 매트리스가 움직여 이상적인 푹신함을 느끼게 해준다. 또 'SleepIQ®'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침대와 연결하면 매트리스에 내장된 센서가 사용자의 평균 심장박동수나 호흡, 움직임 등을 분석해 수면의 질을 판단한다. 사용자는 본인에게 최적화된 수면 정보를 매트리스와 연결된 스마트폰으로 받아볼 수 있다.

수면 중 이를 가는 사람들을 위한 제품도 나왔다. 미국 '슬립가드(SleepGuard)'에서 개발한 '슬립가드'는 잠을 잘 때 습관적으로 이를 가는 사람들을 위한 헤드밴드 형태의 바이오피드백 모니터다.  

이 제품은 수면 도중 사용자가 이를 갈 때 머리근육으로부터 나오는 미세한 전기 신호를 인지해 소리를 발생시킨다. 턱의 긴장을 풀어주는 신호로 사용자의 무의식이 이를 감지해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킨다. 볼륨조절이 가능하며 사용자의 잠을 깨우지 않는다.

미국 인텔클리닉(Intelclinic)이 개발한 스마트안대 '뉴로온(NeroOn)'은 빛을 이용해 양질의 수면을 돕는다.  

사용자의 수면 과정(눈의 움직임, 근육 긴장도, 수면시 발생하는 뇌파, 심박수)을 분석해 데이터화한 후 가장 기상하기 적절한 시점에 빛을 이용해 잠을 깨워준다. 또 잠깐동안 피로를 풀기 위해 낮잠을 자기에 적합한 시간도 알려준다.

삼성전자도 IoT기술을 활용한 '슬립센스(SLEEPsense)'를 지난해 9월 'IFA2015'에서 선보였다.  

이 제품은 집안 가전기기와 연동해 최적의 수면환경을 제공한다. 사용자가 잠이 들면 TV의 전원을 끄고 최적의 온도를 유지해준다. 또 침대 매트리스 밑에 넣어두면 수면 도중의 맥박, 호흡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슬립센스'는 본래 지난 1분기 내 출시 예정이었으나 현재 지연된 상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소비자들이 만족할만한 알고리즘을 추가로 개발 중"이라며 "적절한 시기에 출시 시기를 확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