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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 “푸른 바다서 푸른 꿈 도전”

작성자 : man-ds / 날짜 : 2016.11.13

[2016 SEA FARM SHOW]국내 첫 해양수산·양식 박람회 폐막
1만여 관람객 ‘스마트 양식’에 솔깃… “첨단기술 생생한 정보 얻어”
20대부터 60대까지 상담 받아
 

즉석 참치 해체쇼 ‘2016 SEA FARM SHOW―해양수산·양식 박람회’가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11일 막을 내렸다. 행사 이틀째 이벤트인 참치 해체쇼를 관람객들이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은퇴에 대비해 ‘스마트양식업’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조현곤 씨·50·건축업)

 


 “수산품질관리원 등으로 진로를 생각 중인데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어요.”(장수영 씨·24·대학생) 

 10, 11일 이틀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 SEA FARM SHOW―해양수산·양식 박람회’를 찾은 1만여 명의 관람객 가운데는 양식업 진출을 준비하거나 귀어(歸漁)를 희망하는 중장년층, 해양 관련 분야로 진출하려는 젊은이도 많았다. 첨단산업으로 변모하는 양식업의 혁명이 더 많은 사람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컸다.



○ 양식업에서 제2의 인생을 

 

바닷속 가상현실 체험 잠수정을 닮은 SK텔레콤의 가상현실(VR) 체험 부스. VR 전용 안경을 끼고 의자에 앉으면 환상적인 바닷속 풍경이 펼쳐진다.

행사장에는 은퇴를 앞두고 ‘인생 이모작’으로 양식업 수산업을 준비하는 중년 남성들이 눈에 띄었다. 경남 창원시에서 온 조 씨는 “미생물을 활용한 바이오플록(biofloc) 양식에 눈길이 갔다”며 “육지에서도 양식이 가능하고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한 시설을 갖추면 체력적으로 부담도 적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온 공무원 박모 씨(44)도 “은퇴 후에도 계속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신문을 보고 스마트양식업에 관심이 생겼다”며 “행사장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별다른 기술과 자본 없이 당장 바다에서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기대하면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한국어촌어항협회와 경남·전남 어촌특화지원센터는 귀어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해 행사장에서 귀어·귀촌 상담 코너를 운영했다.

 김상규 한국어촌어항협회 귀어귀촌종합센터 전문위원은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상담을 받았다”며 “젊을수록 온라인을 이용한 직접 판매 등 새로운 경영기법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성공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현재 해양수산업에 종사하면서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사람도 많았다. 관상어 사업을 하는 문창배 가람디스커스 대표는 “양식사업을 준비 중인데 새로운 시설 도입을 검토하려고 행사장을 찾았다”며 “선진국 빌딩 양식 시설 등을 접할 수 있어서 유익했다”고 말했다.



○ 청년들에게도 바다는 기회 

 행사장에는 해양수산업으로 진출하려는 대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부경대 수산생명의학과와 해양바이오신소재학과 학생 30명은 단체로 행사장을 찾아 관련 정보를 수집하기도 했다.

 부경대 수산생명의학과 김건태 씨(24)는 “바다에서 양식을 할 때 생길 수 있는 어병(魚病)에 관심이 많았는데 행사장에서 수산 질병 예방에 관한 신기술을 소개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해양바이오신소재학과 학생들은 새로운 양식 기술에 관심을 보였다. 부경대 방성민 씨(19)는 “가두리양식장의 사료 찌꺼기나 배설물이 해양환경을 오염시킨다고 배웠는데 여기서 본 다영양입체양식(IMTA) 기술은 그런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해서 관심 있게 봤다”고 말했다. 

김재영 redfoot@donga.com·구가인·정동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