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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착한 기업 GBI]<5>통신업종 1위 SK텔레콤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3.04.16

<P><STRONG>“요금제 혁신이 가장 큰 사회공헌”… 고객과 通했다 <BR>배려-공익경영 독보적인 1위… ‘무제한 공짜’로 경쟁사 참여 이끌어<BR>‘착한 기변’ ‘착한폰’으로 혁신 거듭<BR><BR></STRONG></P>
<DIV class=articlePhotoC><STRONG><IMG src="http://dimg.donga.com/wps/NEWS/IMAGE/2013/04/15/54457332.1.jpg" width=500 height=299></STRONG><SPAN style="WIDTH: 480px" class=t>‘T끼리 요금제’를 설계한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 임직원들이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김병두 김지원 매니저, 양맹석 요금팀장, 남궁재은 매니저, 문갑인 이용제도팀장, 진은석 매니저.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S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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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올해 초 회사의 요금전략을 담당하는 마케팅전략본부장으로 발령받은 윤원영 SK텔레콤 상무는 큰 짐을 짊어진 느낌이었다. 갈수록 혼탁해지는 이동통신사 간의 휴대전화 보조금 전쟁을 끝낼 수 있는 해법을 찾으라는 미션을 받았기 때문이다.<BR><BR>최근 몇 년간 이동통신사들은 경쟁사의 가입자들을 빼앗기 위해 과도한 보조금으로 ‘제 살 깎기’ 경쟁을 벌여왔다. 자연히 휴대전화를 수시로 바꿔 잇속을 챙기는 ‘체리피커’들이 설치는 시장의 왜곡이 일어났다. 평범한 장기 가입자들이 규제기관에 항의하는 일까지 잦아졌다.<BR><BR></P>
<DIV class=articlePhotoR><IMG src="http://dimg.donga.com/wps/NEWS/IMAGE/2013/04/15/54457324.1.jpg" width=160 height=220><SPAN style="WIDTH: 140px" class=t>윤원영 마케팅전략본부장</SPAN></DIV>
<P>아무도 선뜻 나서지 못했지만 윤 본부장은 쇠락하는 음성통화 시장을 대폭 개방하고 무선데이터 중심으로 요금체제를 개편하는 것이 해법이라는 답을 내놓았다.<BR><BR>하지만 눈에 보이는 수입을 포기해야 하는 조직 내부의 반발이 관건이었다. 윤 본부장을 비롯한 마케팅전략본부는 “보조금으로 빼앗아 온 가입자는 다시 보조금으로 빼앗길 수밖에 없다. 상품과 서비스 혁신만이 소비자와 기업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길”이라고 설득했다.<BR><BR>논란 끝에 SK텔레콤은 지난달 22일 아무도 가지 못한 길을 선택했다. SK텔레콤 가입자 간(망내) 무제한 통화, 무제한 문자메시지, 그리고 ‘LTE 데이터 함께 쓰기’ 등 ‘T끼리 요금제’를 내놓은 것이다.<BR><BR>윤 본부장은 1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막대한 보조금으로 가입자를 빼앗는 구도로는 장기적인 고객 가치가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며 “1등 사업자부터 먼저 매를 맞자는 생각으로 문제의 본질에 다가섰다”고 말했다.<BR><BR>SK텔레콤은 올해 초 동아일보와 서울여대 착한경영센터, 리서치앤리서치(R&amp;R)가 소비자 및 전문가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착한기업지수(GBI) 조사에서 통신업종 1위에 올랐다. GBI는 △배려 경영 △진정성 경영 △공익 경영 등 세 부문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은 배려 경영(64.37점)과 공익 경영(61.33점)에서 통신업계 독보적 1위를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BR><BR>평가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소비자들과의 친밀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통신업계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BR><BR>SK텔레콤이 GBI 조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라는 특성을 살려 저소득층 모바일 교육 등 꾸준한 사회공헌활동을 해온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SK텔레콤 측은 “이보다는 요금제 혁신을 착한기업의 대표 사례로 꼽고 싶다”고 말했다.<BR><BR>SK텔레콤의 결단은 이동통신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몰고 왔다. 한 달도 안 돼 KT, LG유플러스가 파격적인 요금제를 내놓았다. 보조금이 줄어들자 치솟던 스마트폰 가격 역시 크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혼탁했던 이동통신 시장이 순식간에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BR><BR>SK텔레콤 고객들은 망내 음성통화 요금 무료화만으로 연간 총 1200억 원 이상의 가계통신비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BR><BR>윤 본부장은 “T끼리 요금제 외에 ‘착한 기변’과 ‘착한폰’에도 비슷한 고객지향 철학이 녹아 있다”고 말했다. 착한 기변은 18개월 이상 장기 우량고객이 기기를 바꿀 때 가격을 추가로 할인해주는 제도로 2월 도입했다. 최신 휴대전화의 첨단 기능은 그대로 유지한 채 가격을 50만∼60만 원대로 낮춘 착한폰 역시 화제다. SK텔레콤의 ‘착한 시리즈’가 통신업계의 경쟁 구도를 바꾸고 있는 셈이다.<BR><BR>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