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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4분기 1494억 적자… 수익 없는 사업 과감히 접어라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4.01.29

<P><STRONG>위기의 KT, 황창규號의 과제&lt;下&gt;통신-非통신 전략 새로 짜야<BR><BR></STRONG></P>
<DIV class=articlePhotoC><STRONG><IMG src="http://dimg.donga.com/wps/NEWS/IMAGE/2014/01/28/60468388.1.jpg" width=500></ST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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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현재의 KT는 핵심 분야인 통신사업의 경쟁력이 훼손된 것은 물론 비(非)통신 분야의 구체적 성과가 없고, 여기에 직원들의 사기까지 떨어져 사상 최대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BR><BR>28일 오전 황창규 KT 회장은 전날 임명한 신임 임원들을 경기 성남시 KT 분당사옥에 모아 놓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KT는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사상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냈다고 발표했다. 통신업이 경기 변동에 영향을 덜 받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충격적인 결과였다. <BR><BR>남중수 전 사장(2005∼2008년 재임)과 이석채 전 회장(2009∼2013년 재임) 등 이전 최고경영자(CEO)들이 모두 유선 통신의 부진을 예견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탈(脫)통신 경영’을 추구해왔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당혹감은 매우 컸다. 2012년 3월 KT는 ‘2015년까지 매출 40조 원, 종합 정보기술(IT) 컨버전스 기업 도약’이라는 비전을 내세웠지만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0.2% 줄었다. 수조 원을 들여 인수합병(M&amp;A) 시장의 큰손으로 나서 몸집을 키웠지만 매출도 줄고 현금 흐름도 나빠지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BR><BR><BR><B>○ 통신 이외 산업 투자 효과 거의 없어</B><BR><BR>현재 KT는 단순한 통신기업이 아니다. 통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미디어 콘텐츠 및 방송 사업, 시스템통합(SI) 및 IT서비스 사업, 부동산 개발과 렌털, 보안 사업도 벌이고 있다. 2002년 민영화 당시 9개에 불과하던 KT의 계열사는 남 전 사장 시절 29개로, 이 전 회장 시절에는 54개로 늘었다. 지난해 말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기 직전에도 KT는 1조5000억 원대의 M&amp;A 계획을 짜고 있었다.<BR><BR>반면에 통신 사업은 신규 투자를 줄이고 기존 자산은 매각하는 분위기였다. 대표적 사례가 2011년 5월 러시아 연해주 지역의 통신 자회사 NTC를 3600억여 원에 매각한 일이다. 15년 이상 투자한 결과 매년 200억 원의 이익을 올리게 된 알짜배기 자회사였다. 한 전직 경영진은 “각고의 노력 끝에 개척한 러시아 통신시장을 경영전략이 바뀌었다고 포기하더니 느닷없이 아프리카 통신시장에 수천억 원을 투자한다고 하는 등 통신 분야에서 갈팡질팡했다”고 지적했다. <BR><BR>이날 발표된 지난해 실적은 무리한 확장 전략이 기존 조직과의 시너지 효과를 낳지 못하고 신규 사업비와 인건비 증가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KT 계열사 가운데 상당수가 적자 또는 자본잠식 상태이고 부동산이나 금융, 렌털 분야 자회사들의 실적이 좋은 것도 계열사 간의 거래에 기댄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BR><BR>복수의 KT 전직 임원은 “공기업 관행에 젖은 KT에는 수익이 없어도 매출만 부풀리는 ‘허수(虛數) 경영’이 풀리지 않는 오랜 숙제였다”며 “신임 회장은 수익성이 없거나 KT의 본원적 경쟁력과 무관한 자회사를 털어내는 숙제도 안고 있다”고 말했다. <BR><BR><BR><B>○ “M&amp;A와 허수경영 의존 말고 실력 키워야”</B><BR><BR>올해 초 황 회장은 각 부서의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KT가 관여하던 ‘코리아 마이크로에너지 그리드(K-MEG)’ 사업에 높은 관심을 내비쳤다. 한동안 지식경제부 연구개발(R&amp;D) 전략기획단장으로 일했던 그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지능형전력망(스마트그리드) 사업을 한국의 미래 먹거리로 만들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BR><BR>27일 발표된 조직개편에서 황 회장은 CEO 직속으로 미래융합전략실을 신설하고 스마트그리드 사업 등 차세대 먹거리를 개척하기 위한 미래사업개발국을 만들었다. 물론 통신 분야의 경쟁력 회복이 최우선 과제지만 장기적으로 차세대 성장 동력에 대한 투자도 소홀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BR><BR>신임 회장의 신사업에 대한 높은 관심은 KT 안팎의 여러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대부분의 직원은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일부 임원 사이에선 “KT가 잘할 수 있는 일이라면 과감하게 투자하고, 그렇지 않다면 안하는 게 좋다”는 의견도 나왔다. 다만 무분별한 M&amp;A만큼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는 게 공통된 목소리였다. 신임 회장이 통신 사업의 경쟁력 회복과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이뤄낼 수 있을지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BR><BR>정호재 demian@donga.com <A href="http://blog.donga.com/oldphoto" target=_blank></A>·김호경 기자<BR><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