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수입車 밀집지역에 첫 브랜드 체험관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4.05.09
강남 한복판 ‘모터 스튜디오 서울’ 개관
차를 파는 곳이지만 1, 2층에는 당연히 있어야 할 차가 없다. 상담부스도 눈에 띄지 않는다. 그 대신 대형 스크린과 자동차 관련 책을 모아둔 작은 도서관이 있다.
9일 문을 여는 ‘현대 모터 스튜디오 서울’ 모습이다. 현대자동차가 서울 강남구 언주로에 마련한 이곳은 일종의 브랜드 체험관. 관람객이 직접 자동차문화를 창조하고 경험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차가 브랜드 체험관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튜디오 규모는 지하 1층, 지상 6층으로 연면적이 3102m²(약 940평)에 이른다. 1층에 들어서면 여러 개의 모니터를 이어붙인 대형 스크린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스크린에는 영국 출신 미디어 아티스트 집단인 UVA가 서울 곳곳을 돌며 찍은 영상이 나온다.
2층은 자동차 전문 도서관이다. 약 2500권의 자동차 관련 서적을 비치해 방문객들이 편리하게 관심 분야 도서를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차량이 전시된 3, 4, 5층은 테마별로 꾸며놓았다. 3층에는 대형 세단 ‘에쿠스’ ‘제네시스’ ‘그랜저’가 전시돼 있다. 한쪽에는 가죽, 나무 등 다양한 색상의 차량 내·외장재를 갖춰 고객들이 원하는 색상을 조합해볼 수 있게 했다. 4층엔 가족단위 방문객을 겨냥해 ‘쏘나타’ ‘싼타페’ 등을 전시했다. 어린이를 위한 ‘키즈 라운지’도 있다. 5층은 현대차 ‘PYL(Premium Younique Lifestyle·’벨로스터’ ‘i30’ ‘i40’ 등 3개 차종을 주력으로 내세워 차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엮는 마케팅)’ 라인업을 배치했다.
이번 스튜디오 개관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수년 전부터 “양적 성장과 함께 브랜드 가치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첫 개관 장소를 수입차 전시장이 몰려 있는 서울 강남지역으로 잡은 것은 해외 유명 자동차업체와 브랜드 가치를 놓고 정면 승부를 벌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하반기(7∼12월) 러시아 모스크바에도 모터 스튜디오를 여는 등 세계 주요 도시에 모터 스튜디오를 설치할 계획이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