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삼성전자 직원들, 해외출장 가족과 함께 간다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4.05.16

국내 대기업 중 첫 허용… 동반 경비는 본인 부담


 


삼성전자는 15일부터 직원들이 해외 출장을 갈 때 가족을 동반할 수 있도록 출장 시스템을 변경했다. 직원들이 일과 가정에 모두 충실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취지로, 국내 대기업 중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GE 등이 이미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이번 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삼성전자 직원들은 앞으로 부서장의 승인만 받으면 해외 출장길에 부모와 배우자, 자녀를 데리고 갈 수 있게 됐다. 가족 동반에 따른 경비는 본인이 부담하고 출장 업무에 지장이 없는 조건이다.

삼성전자 측은 “업무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주재원 등 현지에서 근무하는 직원에게 가족의 관광 가이드 등 편의를 요청하는 것은 금지되며 출장 업무를 보는 도중 가족을 만나는 것도 금지한다”고 설명했다.


위험 지역을 제외하고는 지역상 제한은 없다. 다만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전전시회(CES)와 독일 베를린 가전전시회(IFA),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등 주요 전자 전시회나 삼성전자가 후원사로 활동하는 올림픽 등 글로벌 행사에는 업무 부담을 고려해 가족을 동반할 수 없도록 했다. 회사의 기밀 및 전략과제 수반 출장에도 동행이 금지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잦은 출장길에 올라야 하는 사원들의 요구를 반영한 제도”라며 “직원들이 일과 가정을 모두 챙길 수 있게 배려해 생산성을 높이려는 글로벌 기업들의 트렌드를 벤치마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