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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0주년 현대오일뱅크 ‘脫정유 선언’… “新사업 확대해 2020년 매출 50조원 달성”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4.07.01

30일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현대오일뱅크가 비(非)정유부문으로 사업을 확대해 2020년까지 매출 5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날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서 전현직 임직원과 협력사 대표, 지역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겸한 ‘비전 2020’ 선포식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이 자리에서 ‘100년을 향한 희망과 나눔’을 새로운 모토로 정하고 프로필렌 유도체 사업, 카본블랙 사업, 해외 에너지사업 투자 등 새로운 신사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현대오일뱅크가 신사업으로 꼽은 프로필렌 유도체는 원유정제 설비에서 생산되는 부산물을 이용한 것으로 각종 플라스틱과 자동차 내장재, 단열재 원료로 쓰인다. 카본블랙은 자동차 타이어와 페인트, 잉크 등의 주재료가 되는 미세한 탄소분말로 정제 고도화 공정에서 나오는 잔사유(기름 찌꺼기)와 제철회사에서 나오는 콜타르를 불완전 연소시켜 만든다. 현대오일뱅크는 이 사업을 위해 국내외 제철회사 등과의 합작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가 미래 비전으로 ‘탈정유사’를 선언한 것은 국내외 석유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해 더이상 정제사업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셸과의 합작으로 윤활유 사업에 진출했다. 올해 들어서는 울산신항에 탱크터미널을 완공하여 유류저장사업에도 뛰어들었다. 1조 원 규모의 혼합자일렌(MX) 사업을 위해 롯데케미칼과 합작해 현대케미칼을 세웠다.


현대오일뱅크는 신사업을 기반으로 2020년까지 총매출액에서 석유정제가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의 93%에서 60%까지 낮출 계획이다.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훌륭한 인재들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더욱 단합하고 노력한다면 반드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pj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