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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부회장 4년 플랜 LG전자가 활짝 웃는다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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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에는 요즘 ‘좋은 소식’이 끊이질 않는다. 2분기(4∼6월) 미국 시장 점유율이 사상 최고치인 11.9%(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기준)를 차지했고, 전략 스마트폰인 ‘G3’는 LG전자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누적 판매 1000만 대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전자 기업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웨어러블(입을 수 있는) 기기 시장에서도 성과가 나오고 있다. 이달 초 공개된 스마트워치 ‘G워치R’는 처음으로 원형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외신과 전문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00년대 중후반 피처폰(일반 휴대전화)에서 스마트폰으로 흐름이 바뀔 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으며 모바일 시장에서 ‘약자’로 전락했던 LG전자가 달라진 것이다.
○ ‘기초체력 끌어올리기’ 전략 적중


전자 업계에서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의 이런 변화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음 달 1일이면 취임 4주년을 맞이하는 구본준 부회장(63·사진)이 지휘한 체질 개선 작업의 성과라는 분석이 많다.
구 부회장이 취임 직후부터 장기적인 연구개발(R&D)을 토대로 품질과 생산 역량 같은 ‘기초체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경쟁력 끌어올리기를 추진한 결과가 제대로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다.


구 부회장이 ‘LG호’를 지휘하는 동안 R&D 투자액은 △2010년 2조6782억 원(매출액 대비 4.6%) △2011년 2조9615억 원(〃 5.1%) △2012년 3조1649억 원(〃 5.7%) △2013년 3조5460억 원(〃 6.1%) 등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구 부회장은 ‘소프트웨어 역량강화센터’ ‘금형기술센터’ ‘자동차 부품 연구캠퍼스(LG전자 인천캠퍼스)’ ‘디자인경영센터 내 통합디자인 파트’ 등 주요 제품의 핵심 기능을 개선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을 설립했고, 힘도 실어줬다.
그 결과 2010년과 2011년 각각 2824억, 3316억 원에 머무를 만큼 부진했던 LG전자의 영업이익(연결기준)이 2012년 1조2167억 원, 2013년 1조2847억 원으로 급증해 ‘영업이익 1조 원대’를 회복했다. 또 올해는 상반기(1∼6월)에만 1조110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마케팅과 판매 전략에 맞추던 전략의 무게중심이 구 부회장 취임 뒤에는 확실히 기술력과 품질로 옮겨졌다”며 “단기가 아닌 장기 전략으로 승부를 본다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 자동차 부품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LG전자 안팎에서는 미래 성장동력 부문과 관련된 구 부회장의 결정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건 지난해 7월 자동차 부품 분야를 핵심 육성 분야로 선정하고 자동차부품(VC) 사업본부를 신설한 것이다.
자동차에 쓰이는 전자 제품이 다양해지는 것을 반영해 이 시장을 향후 집중 공략하겠다는 뜻이다. 6월에는 글로벌 자동차와 전자 기업들이 구성한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개발 연합인 ‘오픈 오토모티브 얼라이언스(OAA)’에도 합류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구 부회장은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다른 경쟁 기업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만큼 시장을 선도할 기술 확보를 특히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