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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명품 기업]CJ, 핵산 라이신 이어 트립토판까지 생산량 세계1위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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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지난달 기준으로 트립토판(사료용 아미노산)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업체로 부상했다. CJ제일제당은 연간 5만4000t의 트립토판을 생산해 세계 시장에서의 비중이 48%에 이른다.
이로써 CJ제일제당은 2006년 핵산(식품조미 소재)과 지난해 라이신(사료용 아미노산)에 이어 트립토판까지 식용 및 사료용 등 ‘먹는’ 바이오 시장에서 생산량 기준으로 3개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핵산은 세계 생산량의 약 50%(2만7000t)를, 라이신은 약 30%(70만t)를 각각 만들고 있다.
트립토판은 사료용 아미노산 중 하나로 동물 사료에 첨가되는 필수 아미노산이다. 생명체를 구성하는 단백질은 약 20개의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일부는 체내에서 합성되지 못하고 반드시 외부로부터 섭취해야 하는데 이를 필수 아미노산이라고 한다. 트립토판 같은 사료용 아미노산은 이러한 필수 아미노산의 일종이다.
CJ제일제당은 트립토판의 생산량 점유율 1위 달성을 특별하게 보고 있다. 핵산과 라이신 분야가 세계 시장에서 생산량 1위 자리에 오르는 데 각각 32년과 22년이 걸린 것을 감안하면 트립토판은 비교적 빠른 시간에 정상에 오른 편이다.
CJ제일제당이 트립토판 시장에 처음 진출한 시기는 2007년이다. 당시 트립토판 시장을 80% 가까이 독점하고 있던 일본 대표 조미료 회사인 아지노모토(味の素)를 10년도 안 돼 뛰어넘은 것이다.
비결이 무엇일까. CJ제일제당의 관계자는 “생산성을 높여 경쟁업체와 차별화된 균주를 개발하는 데 노력했다”고 말했다. 세계 트립토판 시장은 2000억 원대 규모로 다른 사료용 아미노산보다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지만 차별화된 균주나 발효 기술 없이는 성공하기 어려운 분야로 알려져 있다. CJ제일제당도 2007년 트립토판 시장에 진출했지만 균주의 생산성이 높지 않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CJ제일제당은 3년간의 연구 끝에 초기 균주보다 2배 이상 생산성이 높은 균주를 개발해 시장에 내놓으며 시장을 이끌어갔다. 


기존 업체들보다 공정을 3분의 1로 줄여 원가를 절감했고 2011년 1000t 규모이던 물량을 1만 t으로 확대하는 등의 노력도 기울였다. 현재 CJ제일제당은 사료용 아미노산 분야에서 라이신, 트립토판, 트레오닌, 메티오닌에 이어 발린까지 개발해 5대 사료용 아미노산 체제를 구축했다.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은 “향후 다양한 산업 소재 분야로 바이오 사업 분야를 확대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