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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100]“두바이서…싱가포르서… 디자인 한류 전파해요”

작성자 : admin / 날짜 : 2015.02.13


한밭대 시각디자인학과 ‘2015디자인캠프’.뉴욕 출신 화가겸일러스트레이터인 폴 포튜나토를 초청해 3주간 매일 드로잉수업을 진행했다.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진행된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드로잉 능력을 향상시킬수 있었다. 한밭대 제공
 

 



LG전자 두바이 법인에서 근무 중인 6명의 한밭대학생들. 가운데 2명이 시각디자인학과 학생들이다. 시각디자인학과는 해외취업을 위한 시스템을 갖추고 학생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밭대 제공

 

“지식경제시대에는 기술이 우선이지만 창조경제시대에는 디자인이 우선이다.” 

한밭대 시각디자인학과의 모토다. ‘디자인이 주도하는 융합교육’을 실천 중인 이 학과는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교육부 특성화학과에 선정됐다. 

이 학과의 차별성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융합전공’ 트랙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트랙은 시각디자인학과, 컴퓨터공학과, 산업경영공학과 등 세 학과가 모여 ‘스튜디오형 팀티칭’ 방식으로 교육한다. 세 학과의 교수들과 세 학과에서 선발된 15명 이하의 학생들이 모여 토론식 수업을 한다. 이 트랙을 만든 김용철 시각디자인학과 교수는 “시각디자인학과의 ‘감성’, 컴퓨터공학과의 ‘논리’, 산업경영공학과의 ‘요구’를 융합한다면 시대가 필요로 하는 것을 한 발 먼저 만들어 낼 수 있는 ‘융합 마인드’를 기르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봤다”고 설명한다. 05학번 졸업생으로 네이버 캠프 모바일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종익 씨는 “회사에서는 다른 분야와의 협업이 일반적인데 그것을 학생 때 미리 경험해 봤다”고 말했다. 2009년부터 시작한 융합트랙은 지정과목 18학점을 이수하면 융합전공 학위를 수여한다. 경쟁률이 3 대 1이나 될 만큼 인기가 높다. 학과는 작년과 올해 도시공학과 융합한 ‘스페이스미디어콘텐츠 융합전공’, 디자인을 바탕으로 창업을 유도하는 ‘디자인상품화 융합전공’도 개설해 융합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시대흐름을 반영하는 커리큘럼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인프라는 학과의 또 다른 강점이다. 김용철 교수는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교육을 하는 게 우리 과의 장점”이라고 설명한다. 커리큘럼은 1, 2학년에는 시각디자인 기초학습과정을, 3학년부터는 그래픽 디자인 트랙과 영상 디자인 트랙을 개설해 자신에 맞는 트랙을 선택하고 심화 교육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두 트랙 모두 디지털 매체에 최적화된 교육과정이다. 영상 디자인 트랙에서는 ‘모션 그래픽스’ ‘인터페이스 디자인’ 등이 주요과목이고, 그래픽 디자인 트랙에서는 ‘편집 디자인’ ‘캐릭터 디자인’ 등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웹 디자인’은 두 분야의 공통 과목이다. 학과는 전공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2011년부터 방학 때는 빼놓지 않고 ‘디자인캠프’를 열어 ‘3D소프트웨어’ ‘드로잉심화’ 등 디지털 시대에 꼭 필요한 과목을 스파르타식으로 가르친다.



김용철 교수의 4학년 시각디자인 과목에서는 SNS도 주요한 수업방법이다. 교수와 학생들이 단체카톡방을 만든 후 학생들이 만든 디자인을 올리면 교수가 코멘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김교수는 “일주일에 한번씩 진행되는 수업이 SNS상에서 매일 진행되는 샘이어서 수업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한밭대 제공

 

교수 6명의 전공은 ‘모션 그래픽’과 ‘GUI(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 등 첨단 기법을 비롯해 광고, 아이덴티티, 포장, 편집, 영상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교수들의 역량은 모든 디자인 영역을 커버할 뿐 아니라 융합교육의 버팀목이기도 하다. 365일 24시간 열려있는 ‘디자인 팩토리’는 CNC, 레이저출력기, 대형실사 출력기 등의 장비를 갖추고 6개의 전공동아리 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역사가 가장 긴 동아리 ‘발광’은 전국규모 공모전에서 수십 번이나 대상 등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미디어 랩’에는 최신 사양의 매킨토시 컴퓨터 20대가 놓여 있어 컴퓨터를 이용한 다양한 디자인을 가능케 한다.


시각디자인학과는 해외취업에 강점이 있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게 해외 인턴십제도다. 김용철 교수는 “학생들이 해외로 나가 취업도 하고 디자인 한류‘도 전파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9년 시작된 ’해외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9명이 두바이와 싱가포르에서 인턴경험을 했다. 04학번으로 2010년 LG전자 두바이 법인에서 한 학기 동안 인턴으로 근무했던 오문석 씨(페타리 근무)는 “해외인턴 경험 덕에 무엇을 하면 잘 할지 알게 됐다”며 “해외인턴은 밖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취재에 동행했던 한국교육정책교사연대 백승룡 교사(대신고)는 “시각디자인의 영역을 넓히려는 교육이 자기 주도적으로 발전을 꿈꾸는 열정 있는 학생에게 어울릴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해외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와 매너를 가르치는 ’글로벌 매너프로그램‘과 방학을 이용해 해외문화를 견학하는 ’글로벌 문화탐방‘도 학생들의 해외취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 2012년도에 ’글로벌 문화탐방‘으로 인도의 색채와 곡선을 탐구하고 왔던 10학번 정래숙 씨(팻박스 디자이너)는 “연수 덕에 디자이너로서 색을 사용하는데 많이 유연해졌다. 회사가 중국진출을 앞두고 있는데 중국 고유의 색과 선을 이용한 디자인을 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학과는 특성화 자금을 포함해 연 4억5000만 원 이상을 교육환경 개선에 투입하고 있다. 앞으로 해외취업 분야에도 더 많이 투자할 예정이어서 해외 연수기회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밭대 시각디자인학과에는 학생쉼터와 소규모강의를 위한 디자인카페(맨위), 토론이 가능한 스튜디오형 컴퓨터실습실(가운데), 디자인회사와 같은 환경의 자율학습실등(맨아래)의 공간이 있다. 한밭대 제공

 

학과는 학교차원에서 맺은 1500개 가족기업을 적극 활용해 취업과 취업의 질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2학기에 광고대행사인 ’텐타브리드‘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했던 11학번 유지원 씨는 “학교에서 융합교육을 받은 덕에 뉴 플랫폼 콘텐츠 디자인이 생소하지 않았다. 시대흐름에 맞는 교육을 자산으로 삼아 브랜딩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2012년부터 3년간 57명의 학생들이 인턴십을 경험했고 그중 28명이 정식직원으로 채용됐다. 학과의 2014년 취업률은 55.2%였지만 김용철 교수는 “앞으로 시대가 요청하는 디자인을 할 수 있는 분야로 진출하는 데 융합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강점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학과는 2014년부터 특성화 고교를 졸업하고 기업체에 3년 이상 일한 직장인을 받아들이는 ’재직자 특별전형‘을 개설하고 매해 1억5000만 원을 투입하고 있다.


학과의 2016학년도 입학정원은 55명으로 주간 30명 야간 25명이다. 주간 30명 중 15명은 수시에서 선발하는데 학생부종합전형으로 5명, 학생부교과전형으로 10명을 뽑는다.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는 2차 심층면접이 당락을 가른다. 조형표현력과 창의력을 주로 본다. 올해 합격자 내신 평균은 3.54등급으로 대학 내 최상위권. 학생부교과전형의 배점은 학생부 60%와 실기 40%이며 수능 4개영역 중 2개영역의 합이 10등급 이내여야 한다. 합격자 내신 평균은 4.16등급. 정시에서는 주간 15명과 야간 25명을 수능 100%전형으로 선발하는데 주간 합격자 성적은 백분위 기준 280.4점이었다. 학과는 다양한 학생이 모여 있는 특성을 살리고 향학열을 북돋기 위해 특성화자금 중 매해 2000만 원을 장학금으로 쓸 예정. 평균 장학금은 현재 1인당 100만 원꼴인데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취재에는 전국교육정책교사연대 백승룡 교사(대신고)가 함께했습니다.

대전=이종승 콘텐츠기획본부 전문기자(동아일보 대학세상 www.daese.cc) 


[출처: http://news.donga.com/List/3/all/20150213/696375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