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광주/전남]“마케팅 실무 경험하며 취업의 꿈 키워가요”

작성자 : admin / 날짜 : 2015.02.17

롯데백화점 2기 대학생 마케터 뽑아… 현장체험-아이디어 발굴 일석이조 
‘취업 멘토링 캠프’도 인기몰이




롯데백화점 광주점 3층 회의실에서 15일 마케팅 실무 담당자와 대학생 마케터들이 온라인 마케팅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제공
 

 


“대학생 마케터로 활동하면서 기업에서 어떤 방식으로 마케팅 실무가 진행되는지 경험하는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이선근 씨(25·전남대 지리학과 4학년)는 지난해 6월부터 3개월 동안 롯데백화점 광주점 ‘대학생 마케터’로 참여하면서 현장 경험을 쌓았다. 마케터는 기업 마케팅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실무에 적용하는 이를 말한다. 이 씨는 “기업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에 옮기는 일이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줄 몰랐다”면서 “고생한 만큼 보람도 컸다”라며 웃었다.

이 씨와 함께 마케터로 활동했던 국보미 씨(21·여·전남대 자율전공학부 2학년)는 젊은 세대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게임 애플리케이션을 백화점이 개발하고 게임 포인트로 쇼핑을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냈다. 국 씨는 “비록 채택은 안 돼 아쉽지만 팀장을 비롯한 백화점 실무자들이 가능성을 검토하고 격려해 줘 뿌듯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지난해 처음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을 위해 마케터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수도권에 비해 취업 환경이 열악한 지방 학생에게 기업 마케팅 실무를 가르쳐 졸업 후 취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이들은 1주일에 한 번씩 모임을 갖고 개인과 팀 미션을 수행했다. 백화점 측은 매달 한 차례 발표회를 열고 마케팅 아이디어를 실무에 적용할 기회를 줬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서울 홍익대 앞 명물 ‘클럽파티’를 백화점 매장에 재현해 젊고 생동감 넘치는 문화 공간으로 만들었던 이벤트는 대학생 마케터의 아이디어였다. 마케터들이 기획하고 꾸민 매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백화점 측은 우수 마케팅 사례로 선정하고 아이디어를 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유영택 롯데백화점 광주점장은 “지역 대학생은 취업에 도움 되는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고 기업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할 수 있어 ‘일석이조(一石二鳥)’ 효과가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지난달 제2기 대학생 마케터를 뽑았다. 6명을 선발하는 데 100여 명이 지원했다. 지역 대학생뿐만 아니라 수도권 학생까지 몰려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2기로 선발된 김민재 씨(26·조선대 신문방송학과 4년)는 “입사시험에 합격한 것처럼 기쁘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얻은 아이디어로 마케터의 꿈을 펼쳐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대학생 마케터 외에도 지역 인재 육성과 취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3년부터 매 학기 우수 인재를 선발해 장학금을 주고 있다. 그동안 93명이 2억400만 원을 받았다. 2년째 벌이고 있는 ‘취업 멘토링 캠프’도 호응도가 높다. 인사 담당자가 제안하는 ‘성공 취업 비법’, 입사 선배와의 ‘토크 콘서트’, 취업 시 좋은 인상을 주는 ‘이미지 메이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역 대학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신입사원을 공채할 때 지역 우수 인재도 일정 부분 채용하고 있다. 해마다 광주 전남지역 대학 출신 신입사원 비율이 늘어 최근 3년간 11명이 채용됐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출처: http://news.donga.com/List/Society/3/03/20150216/6968936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