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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란 발바타~” 현대차 ‘아슬란’ 내수시장 첨병될까?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4.10.20

제네시스 이후 6년 만에 새롭게 라인업에 추가되는 현대자동차 ‘아슬란’이 이달 말 국내시장에 전격 출시된다. 그랜저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제네시스급 편의 및 안전사양을 갖출 것으로 알려진 신차는 현대차의 내수시장 전략차종으로써 수입차와 정면으로 맞붙게 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30일 서울 대치동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에서 아슬란 출시행사를 갖고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당초 23일로 예정됐던 출시일정은 생산 등의 조율문제로 다소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지난달 내수시장 점유율은 37.2%로 5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신형 LF쏘나타를 출시했던 지난 4월(44.6%)에 비해 7.4P%나 낮아졌다. 다양한 신차출시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판매량이 회복되지 않는데다, 수입차의 공세는 더욱 거세져 현대차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이처럼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내수시장에서 현대차는 부진의 돌파구로 아슬란을 선택했다. 가격을 3000만 원대 그랜저와 5000만 원대 제네시스 사이에 포진해(4000만 원 초중반) 경쟁력을 높이고 고급 수입차로 눈길을 돌렸던 소비자를 잡기위한 안전 및 편의사양을 두루 갖췄다.

구입 후 5년간 에어백 전개 자동통보 및 긴급출동서비스 무상제공 등의 혜택은 물론 영업사원 뿐만 아니라 국내영업본부 전 임직원에게 신차 교육을 확대하는 등 판매 돌풍을 이끌기 위한 노력도 보인다.

지난 6일부터 시작된 아슬란의 사전계약은 지금까지 약 1700여대 수준으로 1일 평균 250대 가량 계약이 이뤄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사전계약 호조를 감안하면 내년 총 판매대수가 3~4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하지만 아슬란이 수입차에게 빼앗긴 현대차의 안방시장 점유율을 얼마만큼 회복시킬지는 아직까지 의문이다. 이미 수입차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14만5844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6% 증가했다. 현재 추세라면 최소 27%이상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마케팅인사이트가 지난 1년간 새 차를 구입한 소비자 5582명을 대상으로 국산차와 수입차 구매패턴을 조사한 결과 국산차에서 수입차로 이동한 소비자는 11.0%, 국산차에서 국산차 재구매자 83.5%, 수입차에서 수입차 재구매자가 3.7%인 반면, 수입차에서 국산차로 넘어온 소비자는 1.7%에 불과했다.

또한 지난 10년간 국산차 재구입률은 88%, 수입차 재구입률은 68%로 조사됐다. 이를 토대로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수입차 구입패턴 변화와 재구입률을 분석한 결과 국산차 점유율은 73%까지 떨어지고, 수입차 점유율은 27%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형차 시장에서 수입차에 고전하는 현대차를 구해줄 기대주로 꼽혔던 LF쏘나타가 지난달 4353대 판매에 그치며 출시 6개월 만에 3분의1로 줄어드는 등 최근 현대차 신차의 국내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 이 같은 상황을 바탕으로 또 다른 신차 아슬란의 판매도 초장에 반짝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

현대차 관계자는 “아슬란은 판매량과 상관없이 수입차 대응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면서 “전륜구동 차량 중 최고급으로 출시해 국산차도 수입차와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