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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노조, 97.1%로 파업 가결…20년만의 파업 결의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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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가 19년 연속 무분규 기록을 깨고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는 22일 오후 5시부터 현대중공업 본사 한마음체육관에서 파업찬반투표 개표를 실시, 찬성 1만11명(97.1%)이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파업을 가결했다. 반대 248표(2.4%), 기권 9표(0.1%), 무효 45표(0.4%)가 나왔다.

지난 23일부터 한 달 동안 진행된 파업찬반투표는 전체 조합원 1만7906명 중 1만313명이 투표에 참여, 57.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노조 규약상 파업이 가결되려면 전체 조합원의 과반수 이상의 찬성해야 한다.

당초 노조는 지난달 23일부터 나흘 동안 진행할 예정이었던 파업찬반투표와 관련해 사측의 투표방해 행위를 주장하며 무기한 연장했었다.

그러나 최근 개표 여부를 놓고 노노 갈등이 벌어지고, 김환구 신임 안전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이 나서 노동조합의 자율성을 방해한 부분에 대해 사과를 하면서 20일 7차 쟁의대책위원회를 통해 이날 개표를 결정했다.

정병모 노조위원장은 개표 직후 "사측의 불성실한 태도로 지금의 상황에 이르렀다"며 "개표 결과를 통해 향후 있을 본 교섭에서 조합원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파업이 가결됐지만 노조의 파업 여부는 아직 유동적이다.

노조가 20일 열린 7차 쟁의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파업찬반투표 종료와 함께 사측과의 교섭재개도 결정했기 때문. 실제로 노사는 23일 실무교섭을 시작으로 24일부터 임단협을 재개한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14일 상견례 이후 40여 차례 이상 교섭을 벌였지만 양측 모두 평행선만 긋고 있다.

올해 임단협에서 노조는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추가 ▲호봉승급분 2만3000원을 5만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 50여 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또 현대중공업 그룹 3사 노조와 공동으로 통상임금 확대안도 요구한 상태다.

노조의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사측은 지난달 1일 열린 35차 교섭에서 ▲기본급 3만7000원(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인상 ▲생산성향상 격려금 300만원 ▲경영목표달성 격려금 200만원 지급 ▲정기상여금 700% 통상임금에 포함 ▲2015년부터 정년 60세 확정 ▲사내 근로복지기금 30억원 및 노조휴양소 건립기금 20억원 출연 등의 협상안을 처음으로 제시했지만 노조가 거부했다.

(울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