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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公, 베트남 해상서 원유 추가 생산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4.10.28

갈사자 유전 하루 4만배럴… 1300억 수익 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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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가 베트남 해상광구에서 추가 원유생산에 착수했다. 추가 생산이 시작된 유전은 석유공사가 투자한 베트남 ‘15-1 광구’에서 발견된 네 번째 유전으로 2004년 7월 탐사를 개시한 이후 10년의 개발 노력 끝에 이뤄낸 성과다.

지난 정부 때 추진된 에너지 공기업들의 해외자원 개발 투자에 대한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되지만 석유공사는 민간기업과 협력해 잇달아 성공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27일 석유공사에 따르면 석유공사와 SK이노베이션 등이 참여한 국제 컨소시엄은 최근 베트남 남동부 붕따우에서 150km 떨어진 15-1 광구의 ‘갈사자(Su Tu Nau) 유전’에서 추가 원유생산에 들어갔다.

현재 생산량은 하루 4만 배럴로 석유공사는 앞으로 4만5000배럴까지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한국이 보유한 해외유전 총 생산량(하루 45만 배럴)의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앞서 석유공사가 15-1 광구에서 탐사에 성공한 흑사자, 금사자, 백사자 유전을 합쳐 계산하면 베트남 해상광구 4곳에서 하루 9만 배럴(한국 보유 해외유전 생산량의 20%)의 원유가 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갈사자 유전 생산에 따른 기대수익은 2조 원에 이른다. 광구 지분의 14.25%를 보유한 석유공사는 이곳에서 1300억 원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트남 15-1 해상광구는 베트남 국영 에너지회사인 PVEP가 5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어 석유공사와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기업이 23.25%, 프랑스의 페랑코, 지오페트롤이 각각 23.25%, 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 해상광구는 석유공사 등 국내기업이 탐사단계부터 사업을 주도한 해외자원개발사업 중 첫 성공사례로 꼽힌다. 석유공사가 베트남 해상광구 사업에 뛰어든 시기는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베트남 정부가 해외기업에 광구를 분양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석유공사는 당시 SK㈜와 함께 공동경제성 평가를 거쳐 입찰에 참여했으며 1997년에 엑손모빌, 셰브런 등 대형 글로벌 석유회사를 제치고 입찰을 따냈다. 입찰 직후 외환위기가 터지는 바람에 2000년에야 유전 탐사에 나선 석유공사는 그해 10월 흑사자 유전에서 대규모 유전을 발굴해 2003년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들어갔다.

올 6월까지 석유공사가 베트남 15-1 광구에서 회수한 자금은 25억4600만 달러(약 2조7000억 원)로 투자금인 17억1000만 달러(약 1조8000억 원)를 훨씬 넘어섰다. 올 6월까지 이 광구에서 올린 수익만 8억3600만 달러(약 9000억 원)에 이르는 것이다.

석유공사는 베트남 해상광구에 이어 2004년에 생산을 시작한 리비아 ‘엘리펀트’ 광구와 2억5800만 배럴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라크 ‘하울레르’ 광구 탐사에도 성공한 바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베트남 해상광구는 탐사에서 생산까지 국내 기업들이 참여해 자원개발 역량을 높였다”며 “2009년에는 석유개발 성과를 인정받아 베트남 정부로부터 ‘프렌드십 메달’을 받는 등 양국 우호관계를 형성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세종=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