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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위기 타개할 새해 경영화두는?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4.12.08

신임 사장단 29∼30일 합숙세미나… 끝장 토론 통해 경영전략 밑그림


삼성그룹 신임 사장단이 내년 경영전략을 세우기 위해 29일부터 1박 2일 일정의 합숙 세미나를 갖는다. 2012년부터 연말 연례행사로 열리는 사장단 세미나는 이듬해 그룹 전체를 이끌 경영전략의 밑그림을 그리는 자리다. 올해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입원 중인 데다 최근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 악화 탓에 유례없는 긴장감 속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올해 사장단 세미나는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주재로 경기 용인시 처인구 에버랜드로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열린다. 새로 선임된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사장단과 미래전략실 팀장급 이상 임원 등 총 40여 명이 참석해 릴레이 회의를 진행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연초 하루 일정으로 열리던 사장단 경영전략 세미나가 1박 2일간 ‘끝장 토론’ 형식으로 바뀐 것은 2012년부터다. 당시는 일본 총선에서 자민당 보수정권이 집권하면서 대대적인 양적 완화를 예고해 위기감이 높아졌던 시기였다. 삼성 관계자는 “2012년 이후 중국 기업의 추격 등 삼성 안팎의 위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당분간 합숙 형식 세미나가 매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내년에 삼성그룹 전체를 아우를 큰 틀의 경영화두가 결정된다. 지난해 세미나에서는 이 회장이 강조했던 ‘마하(mach) 경영’을 포함한 여러 가지 핵심 경영화두가 제시됐다.

올해는 특히 방산(防産)·화학·광소재 사업을 매각하고 전자·금융·중건설(중공업+건설) 3대 분야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그룹 사업 구조에 대한 회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관 주주들의 반대로 한 차례 무산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간 합병 전략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 앞서 이달 10일경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사업 조직개편이 예정돼 있다. 조직개편이 끝나는 대로 계열사별로 국내·해외 법인 책임자가 한자리에 모여 구체적인 실무 안을 논의하는 글로벌전략회의도 열린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 해외 법인 중에서도 적자를 냈거나 실적이 크게 악화된 지역이 많아 대대적인 개선책이 논의돼야 하는 자리”라고 전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