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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2015년 하반기 베트남에 1호점… 성적따라 인근 국가에도 진출하겠다”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4.12.12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밝혀 “홈플러스 인수할 생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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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하반기(7∼12월) 베트남에 이마트 1호점을 엽니다. 베트남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인접국인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다른 국가에도 진출하겠습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사진)은 1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미 이들 지역에서 시장 조사를 마쳤다”며 “이번에 제대로 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공사 진척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내년 2월 베트남으로 출장을 갈 계획이다. 베트남에 이미 롯데가 진출해 있는 데 대해선 “선의의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마트가 베트남에 진출하면 중국에 이어 두 번째 해외 직접 진출이다. 정 부회장은 “예전엔 해외 사업을 쉽게 생각했지만 중국 사업이 어려워지는 것을 보고 정신 차렸다”며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마트는 1997년 상하이(上海)에 1호점을 내면서 중국에 진출해 한때 점포를 27개까지 늘렸으나 글로벌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 현지화 실패로 현재 점포가 15개로 줄었다. 지난해까지 중국 사업에서 누적된 적자만 530억 원에 이른다. 그는 “글로벌 업체인 카르푸, 테스코, 월마트 등도 실패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매물로 나온 홈플러스에 대해선 “이마트와 상권이 겹치는 점포가 많아서 인수하기 어렵고 롯데마트도 비슷한 상황일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조심스러울 것 같다”고 부정적인 생각을 전했다. 그는 “사모펀드(PEF)가 산다고 해도 점포를 (몇 개씩 묶어) 쪼개 팔아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부회장은 일각에서 농협유통이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농협유통이 산다면 가장 좋은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삼성그룹의 사업구조 재편과 3세 승계가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본인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에 대해서는 “(언젠가는) 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월 말 현재 삼성전자 주식 29만3500주(0.19%)를 보유하고 있다.

부산=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