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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초격차 전략’… ‘4GB 모바일 D램’ 시대 열었다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4.12.24

세계 최초로 20나노 공정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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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4GB(기가바이트) 모바일 D램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삼성전자는 23일 세계 최초로 20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공정을 적용한 8Gb(기가비트) LPDDR4(Low Power Double Data Rate 4) 모바일 D램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모바일 D램이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반도체다. LPDDR4는 현재 시장 주력 제품인 LPDDR3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두 배 빠르지만 소비전력은 40% 적다.

이번 8Gb LPDDR4 양산이 중요한 이유는 내년에 본격적으로 4GB 모바일 D램이 적용된 스마트폰 신제품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8Gb LPDDR4 칩 4개를 이용하면 4GB(1GB는 8Gb) 용량 모바일 D램을 만들 수 있다. D램은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에서 사용 중인 정보가 저장되는 곳으로 용량이 클수록 한꺼번에 많은 일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4GB는 높은 성능의 PC와 맞먹는 수준으로 현재까지 스마트폰에 적용된 램의 최고 용량은 3GB다.

특히 8Gb LPDDR4는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기술을 적용해 일반 PC D램보다 2배 빠른 초당 3200Mb(메가비트)의 데이터 처리 속도를 구현했다. 초고화질(UHD)급 동영상 촬영과 2000만 화소 이상의 초고화질 사진을 연속으로 촬영할 수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6’를 비롯해 내년에 나올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4GB 용량 D램이 채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4GB LPDDR4 모바일 D램으로 내년 1월 6일(현지 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CES)에서 혁신상을 받는다. 모바일 D램으로 3년 연속 CES 혁신상을 수상한 반도체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삼성전자뿐이다.

전자업계에서는 오랜 ‘치킨게임’ 끝에 D램 시장에서 확고한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초격차 전략’이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모바일 D램 생산에 20나노 미세 공정을 적용하고 있다. 용량도 가장 빠르게 늘려 나가고 있다. 이번 8Gb LPDDR4 모바일 D램 양산은 올해 9월 6Gb LPDDR3 규격 제품 양산이 시작된 후 불과 3개월 만이라 새 제품을 내놓는 주기가 빨라지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모바일 D램 시장에서 2분기(4∼6월) 45.4%에서 3분기(7∼9월) 50.7%로 점유율을 더 높였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30.0%에서 27.6%로, 마이크론은 22.6%에서 19.0%로 점유율이 줄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세계 2, 3위인 SK하이닉스, 마이크론과는 기술력에서 확실히 벌어지고 있다”며 “10나노급 차세대 D램 제품도 선행 개발함으로써 시장 지배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지현 jhk85@donga.com·황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