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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우리 농축산물 이젠 세계로… 농민과 함께 한류물결 탄다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5.04.01

[도약! 한국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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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는 1961년 농업인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지위 향상과 농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농업인 삶의 질을 높여 국민경제의 균형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설립됐다.

농협이 하는 일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교육지원 사업은 농업인의 권익을 대변하고 더욱 풍요로운 삶을 위해 복지문화생활을 지원해 경쟁력 있는 한국 농업의 틀을 세우기 위한 것이다. 농축산 관련 신기술 및 신품종 연구개발과 나눔 경영 등이 이에 해당된다.

신용 사업은 국내 대표 금융기관으로서의 농협이 주력하는 분야다. 경제 사업은 농가가 안정적으로 영농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생산에서 유통, 가공, 소비까지 다양한 영역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농협은 경제 사업을 경제 부문과 축산경제 부문으로 나눠 농산물 판로 확대를 통한 농가소득 증대와 영농비용 절감에 힘을 쏟고 있다.

농협은 올해 농축산물 수출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각종 노력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2017년까지 농축산식품 수출액 10억 달러를 달성해 국내 전체 신선 농축산식품 수출액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농협은 올해 조직별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앙회는 생산기반 육성, NH무역은 수출 전문 대행, 단위 농·축협은 농축산물을 생산하는 식으로 역할을 나눠 맡는다는 것이다. 우선 중앙회는 지난해 2600명 수준인 수출 전업농을 올해 3000명으로 늘리고 전국 4대 권역을 수출 전문단지로 육성하기로 했다.

농협은 품목별로 차별화한 수출 전략도 펼친다. 신선 농산물 중 채소는 연중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 수출 물량을 확보하고 과일은 미국과 대만, 동남아시아 등 현지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방식을 취할 예정이다. 가공 농식품의 경우 국산 제품이 갖고 있는 프리미엄 이미지와 한류(韓流)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또 농협은 올해 할랄 식품 수출 지원에도 앞장설 방침이다. 할랄은 아랍어로 ‘허락된 것’이라는 뜻으로 이슬람교도(무슬림)가 먹거나 쓸 수 있는 식품이나 상품을 일컫는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축된 고기, 알코올을 이용하지 않은 가공식품 등이 할랄 식품에 포함된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할랄 식품 시장 규모는 2012년 1조880억 달러(약 1195조 원)로 전 세계 식품시장의 16.6%에 달했다. 2018년엔 1조6260억 달러(약 1706조 원)로 6년 만에 49.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 세계 인구의 약 25%(18억 명)를 차지하는 무슬림의 구매력이 커지는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할랄 농식품 수출액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2013년 5억9900만 달러로 국내 전체 농식품 수출의 11.6%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정부는 할랄 시장 개척에 큰 힘을 쏟고 있다.

농협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춰 농가의 할랄 식품 수출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우선 김치, 선식, 김 등을 만드는 가공공장의 할랄 인증 취득을 확대하고 인증을 받는 단위농협에는 관련 비용을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열리는 각종 식품 관련 박람회에 참가해 현지 바이어를 발굴하는 한편 새로운 시장 개척에도 나설 계획이다.

농협은 올해 6차 산업(1차 산업인 농업에 2차, 3차 산업의 특징을 가미하는 것) 기반 구축에도 집중하기로 했다. 우선 도시민이나 외국인이 농축산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릴 계획이다.

전통 고추장 및 된장 만들기, 김장 체험 등과 같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특화된 농촌 식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도시민들이 정기적으로 농촌을 찾도록 돕는 ‘도시가족 주말농부’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지역 농산물 소비 확대를 위한 로컬푸드 직매장도 지난해 50곳에서 올해 말까지 75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