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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 한국기업]두산그룹, 국내외 기업 인수해 발빠르게 해외시장 개척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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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올해로 119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최고(最古) 기업이다. 1896년 배오개(현재 서울 종로4가)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근대적 상점인 ‘박승직상점’을 시작으로 한 세기 동안 끊임없이 변화와 성장을 거듭해왔다.

1946년 고 박두병 회장이 박승직상점을 ‘두산상회’로 개명했다. 1950년대 초에는 맥주 사업과 무역업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1960년대에는 건설, 식음료, 기계사업, 문화 부문의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서 시대의 요구에 발맞춰왔다. 1980, 90년대 들어 사업 부문을 정보유통군·생활문화군·기술소재군으로 다각화했다.

창립 100주년을 1년 앞둔 1995년 두산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과감한 변신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주력 사업이던 OB맥주를 포함해 주요 계열사와 자산을 매각했다. 23개 계열사를 ㈜두산, 두산건설, 두산포장, 오리콤 4개 회사로 통합하는 동시에 선진 경영 시스템을 도입했다.

2000년대부터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변화를 이뤄냈다. 두산은 2001년 발전과 담수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두산중공업(전 한국중공업)을 시작으로 2004년 고려산업개발, 2005년 건설기계장비 사업 중심의 두산인프라코어(전 대우종합기계) 등을 인수해 소비재 중심의 사업 구조를 방대한 인프라 지원 사업(ISB)으로 전환했다.

2005년에는 수(水)처리 전문 기업인 미국 AES의 미주 지역 수처리 사업 부문, 2006년에는 영국의 두산밥콕(전 미쓰이 밥콕)과 루마니아의 두산IMGB(전 크베너IMGB)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큰 글로벌 기업을 인수했다. 2007년에는 소형 건설장비 부문 세계 1위인 밥캣을 인수해 두산인프라코어가 세계 7위 글로벌 건설장비 기업으로 도약했다.

두산은 이처럼 원천 기술을 보유하거나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큰 국내외 기업들을 인수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현재는 전 세계 30여 개국에 사업장을 두고, 그룹 매출의 60% 이상을 해외 시장에서 창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최근 들어서도 주력 계열사들의 해외 진출은 확대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올 초 카자흐스탄에서 처음으로 발전소 공사를 수주하면서 중앙아시아 발전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하며 새해의 시작을 알렸다.

두산중공업은 1월 초 카자흐스탄 기업 KUS와 3400억 원 규모의 310MW급 카라바탄 복합화력발전소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은 이번 수주가 중앙아시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발판이 되는 한편,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새로운 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수합병도 계속 이어진다. 지난해 7월 ㈜두산은 국내 주택용 연료전지 시장 선도업체인 퓨얼셀파워 합병을 발표했다. 곧이어 건물용 연료전지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미국 클리어에지파워를 인수하고 두산 퓨얼셀아메리카를 출범해 수소연료전지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풀 라인업을 구축했다. 두산은 두 회사가 기술과 부품, 연구개발(R&D) 등에서 서로 노하우를 공유하면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빠른 실행과 새로운 시장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세계 경제는 더디지만 회복은 진행되고 있다. 이 말은 이제 행동하고 움직일 때가 됐다는 뜻”이라며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새로운 시장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팀(Team) 두산’이라는 구호를 통해 계열사 간의 시너지 확대도 추진 중이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