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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출범 9년만에 첫 영업흑자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5.04.08

2014년 1034억… ‘만년적자’ 꼬리표 떼

최연혜사장 “2015년 부채비율 200%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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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출범 9년 만인 지난해에 처음 영업흑자를 냈다. 매년 수천억 원의 적자에 시달렸기 때문에 붙었던 ‘만년 적자 기업’이란 꼬리표도 떼게 됐다.

코레일은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 규모가 당초 예상치인 780억 원을 크게 웃도는 1034억 원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2013년(영업적자 1932억 원)과 비교하면 영업이익 증가폭은 2966억 원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적자 개선 폭인 1100억 원의 세 배에 가깝다. 매출액도 2013년보다 2548억 원 늘어나 역대 최고인 4조8076억 원을 기록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지난해 1월 비전선포식에서 최연혜 사장(사진)이 ‘2015년에 영업흑자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는데 그 약속을 1년 앞당겼다”고 말했다.

코레일이 막대한 부채를 줄이는 데에는 최 사장 취임 직후인 2013년 말에 도입한 수익관리시스템(YMS)이 큰 역할을 했다. YMS를 바탕으로 고객 이용 추이 등을 분석해 시간대, 좌석, 노선에 따라 철도요금체계를 다양화해 탑승률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이 덕분에 지난해 관광산업이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졌는데도 철도 이용객은 12억69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3900만 명 늘었다.

새로운 수익사업 개발에 적극 나선 점도 도움이 됐다. 사람들이 덜 찾지만 자연경관이 빼어난 오지(奧地)를 지역문화와 결합해 관광 전용열차를 운행한 것이 전례 없는 히트 상품이 됐다. 경북 봉화군 분천역은 지난해 말에 역사를 ‘산타마을’로 꾸민 뒤 ‘눈꽃열차’라는 관광상품으로 연결하자 큰 인기를 끌었다. 산타마을이 조성됐던 58일 동안 관광객 총 10만6000여 명이 찾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올해 2월 5일 처음 선보인 온양-아산-대천-군산 등지를 연결하는 ‘서해금빛열차’도 개통 18일 만에 누적 이용객 1만 명을 돌파했다.

아울러 유사 조직과 업무를 통폐합하고, 기관사가 1명만 근무하는 체제를 확대해 인력 운영을 효율화했다. 또 구매 프로세스를 혁신해 비용을 246억 원 절감했다.

최 사장은 “출범 10년을 맞는 올해를 ‘제2의 창사 원년, 재도약의 해’로 삼겠다”며 “공항철도 매각, 용산 부지 활용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400%대에서 200%대로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세종=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