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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경영]제품·공간 이어 서비스까지 디자인, 세상을 바꾼다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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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형태를 제안하는 것. 인간적인 것.”(알레산드로 멘디니)

“우리의 문화와 물리적 지평의 진화를 불러오는 것.”(카림 라시드)

이탈리아 디자인계의 거장인 멘디니 와 미국 뉴욕을 대표하는 이집트 출신 디자이너 라시드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말한 디자인의 정의다. 재해석하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디자인 경영은 필수적이며, 디자인의 영역이 제품뿐 아니라 삶과 연관된 모든 분야에 해당된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디자인 투자는 일반 연구개발(R&D)에 비해 3배 수준의 매출 증대 효과를 불러온다고 보고 있다. 또 반도체, 자동차 등 단순 기술집약적 제품보다 약 2배의 부가가치를 창출한다고 분석한다. 가격 경쟁력을 지닌 중국 및 후발 국가들의 추격과 선진국의 견제 사이에서 돌파구가 필요한 국내 산업계에 디자인이 필수적으로 접목돼야 하는 이유다. 게다가 디자인의 영역은 단순 제품뿐 아니라 유통 매장, 사무 공간, 사옥, 서비스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산업계에선 소비자의 시각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를 개선하는 ‘서비스 디자인’이 화두로 떠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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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디자인 경영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996년을 ‘디자인 혁명의 해’로 선언하고 디자인 혁신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01년에는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디자인경영센터를 꾸렸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수년 전부터 각각 디자인 콘셉트로 ‘플루이딕 스컬프처(유연한 역동성)’와 ‘직선의 단순화’를 제시하고 패밀리룩의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디자인소위원회를 디자인실무위원회로 확대 개편해 분기 단위로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인사이트를 공유해 디자인 경영을 주력 계열사로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1983년 국내 기업의 최초 디자인 연구조직인 ‘디자인종합연구소(현 디자인경영센터)’를 세웠다. 지난해엔 디자인 조직이 낸 주요 제품 원안을 다른 곳에서 바꾸려면 CEO가 주재하는 회의를 통해야만 가능하도록 의사결정 체계를 바꿨다.

이를 통해 ‘iF 디자인 어워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IDEA’ 등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에서 한국 기업들의 위상은 빠르게 높아졌다. 대표적으로 IDEA에서 한국 기업과 디자이너의 수상 비율은 2004년 4.6%(130건 중 6건)에서 2013년 16.9%(178건 중 30건)로 크게 증가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