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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세계 최대 평택 반도체단지 착공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5.05.08

2017년까지 15兆 역대 최다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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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7일 경기 평택시 고덕국제화지구에서 열린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단지 기공식’에 참석했다. 전날 규제개혁장관회의를 주재하며 “경제 살리기의 핵심 과제가 규제 개혁”이라고 선언한 뒤 곧바로 경제 활성화 현장을 찾은 것이다. 당분간 경제 행보에 주력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더욱이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단지는 규제 완화 현장이기도 하다. 안정적인 산업용수 공급을 위해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전력을 2016년부터 조기 공급하기로 한 것. 박 대통령이 개별 기업 행사에 참석한 것은 지난해 10월 LG그룹 융·복합 연구개발(R&D) 단지인 ‘LG 사이언스파크’ 기공식 이후 7개월 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기공식 축사에서 “정부의 노력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민간과 기업의 적극적인 동참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도전과 열정의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과감하게 투자를 확대해 달라”고 주문했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다른 기업의 투자 계획에 대해서도 자금을 지원하고 애로를 해소하는 등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박 대통령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은 개별 기업 간 경쟁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 간 경쟁으로 변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에도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 “2017년 가동… 15만명 고용 창출 기대” ▼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맏형’ 역할을 해 달라는 주문이었다. 이날 기공식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해 600여 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단지는 총 부지 면적 289만 m²(약 87만5000평·축구장 400개 넓이)로 현재 국내 최대 반도체 생산단지인 경기 기흥·화성 단지를 합한 면적(300만 m²·약 91만 평)과 맞먹는다. 삼성전자는 이곳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 1기를 건설한다. 2017년까지 1단계로 총 15조6000억 원을 투입한다. 단일 반도체 생산라인 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국내 대기업 단일 투자로 봐도 역대 최대 투자액이다. 삼성전자가 국내에 대규모 설비 투자를 하는 것은 2012년 화성 반도체 17라인 투자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부터 가동한 중국 시안(西安) 공장에 들어간 70억 달러(약 7조5000억 원)보다 2배 이상으로 많다.

삼성전자는 평택 단지 건설 및 가동 과정에서 총 41조 원어치의 생산유발 효과와 15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평택 단지를 중심으로 고객사 및 협력업체들이 입주해 중소기업과 벤처·스타트업(신생기업)으로 이어지는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상반기(1∼6월) 중 평택 반도체 단지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할지, 시스템 반도체를 양산할지는 추후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할 계획이다. 삼성은 현재 화성 단지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기흥 단지에서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해외에선 미국 오스틴 공장에서 시스템 반도체를, 중국 시안 공장에서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양산 중이다. 평택 반도체단지는 정부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하나로 추진하는 규제 완화 등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겨 투자가 결정됐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환영사에서 “삼성전자는 40여 년 전 기술 불모지에서 반도체 사업을 시작하면서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라’는 ‘반도체인의 신조’로 10년 만에 세계 정상에 올랐다”며 “평택 단지를 또 다른 40년을 이끌어갈 내일의 씨앗으로 삼아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egija@donga.com / 평택=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