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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코끼리 등에 올라타라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5.05.12

인도 투자 펀드상품 다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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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투자업계가 ‘모디노믹스’(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경제정책)를 발판으로 다시 뛰고 있는 ‘코끼리 경제’ 인도를 주목하고 있다. 한동안 뜸했던 ‘인도 펀드’ 신상품을 올해 들어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한때 루피화 폭락으로 인도 펀드에 큰 손실이 나기도 했고 인도 증시가 올 들어 주춤한 모습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인도 경제의 성장세에 무게를 두는 양상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16년 만에 중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앞으로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환율 변동 등의 변수가 있어 신중하게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인도 펀드 신상품 쏟아져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말 국내 운용업계 최초로 인도 채권에 투자하는 ‘미래에셋 인도채권펀드’를 내놓았다. 8%대로 수익률이 높은 인도 공사채와 우량 회사채에 주로 투자하면서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선진국 국채와 원화 채권에도 일부 투자하는 펀드다. 회사 측은 “개인투자자들이 그동안 접근하기 어려웠던 인도 채권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됐다”며 “초저금리 시대에 새로운 투자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인도 최대 운용사인 릴라이언스캐피털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조만간 인도 증시에 상장된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인도 중소형주 펀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2월에는 NH-CA자산운용이 인도 주식에 투자하는 ‘NH-CA 올셋 아문디인도’ 펀드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래에셋연금저축 인디아업종대표자’ 펀드를 잇달아 내놓았다. 인도 펀드 신상품이 나온 것은 2010년 이후 5년 만으로, 2개 펀드에는 벌써 63억 원의 자금이 투자됐다.

기존 인도 주식형펀드에도 올 들어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005∼2010년 설정된 18개 인도 주식형펀드에서 지난해 1100억 원 이상이 빠져나갔지만 올 들어서는 377억 원이 유입됐다. 특히 이들 펀드 가운데 13개 펀드는 최근 1년 수익률이 20%를 넘어선다. ‘미래에셋 인디아 인프라섹터자’ 펀드는 1년 수익률이 41.21%나 된다.

○ 환율 변동성 유의해야

올 들어 이들 펀드의 수익률은 주춤한 모습이다. 14개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마이너스 1∼4%대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급등했던 인도 증시가 올 들어 하락세를 이어간 탓이다. 인도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는 데다 일부 해외펀드에 대한 과세 조치로 외국인투자가의 이탈이 계속되면서 인도 증시는 최근 한 달 새 6% 이상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는 현재의 부진보다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인도 경제에 대한 세계 금융기관들의 장밋빛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IMF는 지난달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7.5%로 16년 만에 중국(6.8%)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인도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고, 미국 농무부는 현재 경제규모 세계 8위인 인도가 2030년 미국, 중국에 이은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 경제의 회복세가 뚜렷하고 전망도 좋은 만큼 증시가 조정을 받은 지금이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도 펀드가 환헤지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고 루피화 가치가 하락하면 투자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