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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車시장 ‘가정의 달’ 총공세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5.05.22

100만원 깎아주고… 36개월 무이자 할부…

5월 자동차회사들 뜨거운 판촉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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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활동이 잦아지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국내 자동차업계가 프로모션을 대거 쏟아내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외환위기 시기이던 1997년 이후 18년 만에 대표 모델인 ‘쏘나타’ 36개월 무이자 할부 카드를 꺼내든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국산차업계 한 임원은 “국산차업계에서 무이자 할부는 거의 마지막 카드에 가깝다”며 “그만큼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데 절박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업체마다 속내는 다르다. 우선 국산차들은 수입차의 공세에 맞서야 한다. 특히 수입차 딜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딜러들마다 각종 추가 할인을 덧붙이니 국산차도 가격 대응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수입차들은 현재 성장세에 불을 붙이는 한편 잘 팔리지 않는 모델의 재고를 처리해야 한다. 마침 엔화와 유로화 약세로 할인 여력이 커졌다. 일부 업체는 유럽의 새로운 배기가스 규제 기준 ‘유로6’가 9월 도입되기에 앞서 직전 기준인 ‘유로5’ 모델을 처분해야 한다.

이 모든 상황이 결국 소비자들에겐 비교적 차를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돌아온다. 그래서 각 회사의 눈에 띄는 5월 판촉을 모아 봤다. 다만 신차의 할인폭이 커지면 결국 중고차 가격, 즉 자동차의 자산 가치도 하락하는 부작용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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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깎아야 산다

현대차는 베스트셀링 모델인 ‘아반떼’와 ‘쏘나타’,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에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준다. 선수금을 차량 가격의 20% 이상 낸 고객들이 대상이다. ‘벨로스터’, ‘i30’, ‘i40’, ‘그랜저’, ‘그랜저 하이브리드’, ‘싼타페’ 등에는 할부 금리 2.6%를 적용한다. ‘아슬란’은 아예 촤하위 트림의 가격을 95만 원 깎아서 내놨다.

기아자동차는 ‘K3’, ‘K5 가솔린’, ‘K5 LPI’, ‘K7’에 대해 진행하던 ‘1-2-3 저금리 할부’ 행사를 이번 달에도 이어가고 있다. 선수금 15%를 내면 1.9%(36개월), 2.9%(48개월), 3.9%(60개월) 등 할부금리가 적용되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K5 가솔린 트렌디’ 모델을 2.9%로 사면 정상 금리인 5.9%를 적용할 때보다 약 136만 원 싸다”고 말했다.

한국GM은 5개 차종에 무이자 할부를 실시하는 파격 프로모션을 내놨다. 쉐보레 ‘스파크’, ‘크루즈’, ‘말리부’, ‘올란도’, ‘캡티바’를 구매할 때 선수금을 10% 내면 12개월간, 20% 내면 24개월간, 30% 내면 36개월간 무이자 할부로 남은 차값을 상환하면 된다. 특히 하반기(7∼12월)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 나오는 스파크는 선수금 없이 무이자 할부가 적용된다. 한국GM 측은 “지난달 스파크와 캡티바에 대해서만 무이자 할부를 진행했지만 그 혜택을 대폭 늘렸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QM3’를 사면 80만 원을 깎아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열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으로 7월부터 1500cc 미만 수입차에 대해 관세가 2.6%에서 1.3%로 인하되는데, 관세인하분을 미리 적용한 것이다. QM3는 스페인 바야돌리드의 르노 공장에서 생산된다.

쌍용자동차는 선수금 없이 5.7% 금리, 60개월 할부로 ‘렉스턴 W’를 구매하면 30만 원, ‘코란도 C’는 20만 원, ‘코란도 투리스모’는 100만 원을 각각 깎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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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기세 몰아 무이자할부

한불모터스는 푸조 ‘3008 1.6’ 모델을 대상으로 선수금 35%를 내면 5년간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준다. 이를 적용하면 매월 납입액이 40만 원대밖에 안 된다. 인기 모델인 푸조 ‘2008’과 푸조 ‘208’은 선수금 30%를 내면 36개월간 2.65%의 저금리를 적용한다. 시트로엥에 대해선 ‘그랜드 C4 피카소’, ‘C4피카소’와 ‘DS3’, ‘DS3 카브리오’, ‘DS4’, ‘DS5’ 등 전 차종에 대해 36개월 무이자 할부 카드를 꺼냈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는 현재 판매 중인 포드 ‘포커스 디젤’ 유로5 모델 가격을 310만 원 깎아주고 있다. 포드 ‘토러스’는 610만 원, 포드 ‘익스플로러’는 510만 원, 링컨 ‘MKZ’는 500만 원 할인해준다. 포드코리아 측은 “공식 진행 중인 프로모션 중 가장 큰 폭”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포드코리아 공식 딜러사인 선인자동차는 개별적으로 MKZ와 포커스 디젤에 한해 수입차 업계 최초 72개월 장기 할부 프로그램을 내놨다.

FCA코리아는 크라이슬러 ‘그랜드 보이저’를 600만 원, 지프 ‘그랜드 체로키 3.0 리미티드’를 400만 원, ‘지프 체로키 론지튜드 2.0 AWD 디젤’을 150만 원 깎아준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3.6 오버랜드’에는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적용한다.

인피니티코리아는 ‘Q50 2.2d(디젤)’와 ‘뉴 Q70 3.7(가솔린)’에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적용한다. 선수금을 30% 내는 조건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제타 2.0 TDI BMT’에 선납금 35%에 60개월 무이자 할부, BMW코리아는 ‘미니 컨트리맨’에 선납금 30%에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각각 적용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