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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이 살아난다…5위 삼성SDI, 1등 LG화학에 도전장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5.05.27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을 잡기 위해 삼성SDI가 추가 투자에 나섰다. 중국시장은 LG화학이 이미 시장점유율 30% 이상을 확보하며 1위를 지키고 있어 삼성SDI가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인 편광필름은 LCD 패널 양쪽에 부착돼 화소 밝기를 조절하고 색을 재현하는 기능을 한다. LCD TV를 비롯해 노트북PC,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에 탑재된다. 편광필름은 디스플레이 패널원가의 약 10%를 차지한다.

삼성SDI는 2000억원을 투자해 중국 장쑤성 우시공업지구에 연간 3000만~4000만㎡(907만~1210만평) 생산규모의 편광필름 공장을 설립한다. 이로써 중국에 대형TV용 편광필름 생산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청주공장을 잇는 제2공장으로 중국을 선택한 것은 최근 대형TV용 편광필름의 주력 시장으로 중국이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우시 공장에서 양산될 편광필름을 중국 쑤저우 삼성디스플레이 공장 뿐 아니라 중국 로컬업체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물량 대부분이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급선 다각화가 관건인데 기존 사업자들의 빈틈을 찾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과 일본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삼성SDI가 굵직한 중국 고객사를 확보하기는 힘들어 보인다"며 "투자규모나 현 시장 상황을 봤을때 중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SDI는 시장점유율 수치를 공개하고 있지 않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중국 시장에서 4~5위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중국 편광필름 시장은 LG화학이 1위, 일본 니토덴코와 스미토모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편광필름 시장은 LG화학이 세계 1위를 차지하며 선점하고 있다. 삼성보다 앞서 2012년 중국 남경공장에 편광필름 생산체계를 갖췄다. 최근 중국 시장 1위 위상을 굳히기 위해 증설계획을 밝힌지 한달만에 추가 증설계획을 발표했다. LG화학은 중국 남경공장 편광필름 생산라인을 현재 4000만㎡에서 내년 상반기 까지 6400만㎡로 확대한다. 내년 하반기에 다시 증설을 단행, 총 7800만㎡의 생산능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42인치 TV 7800만대에 탑재되는 규모다. 이를 통해 현재 30%인 중국 시장 점유율을 3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국 최대 패널생산업체를 고객사를 확보한 점도 LG화학의 강점으로 꼽힌다. LG화학은 중국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 있는 CSOT과 BOE, CEC팬다 등에 편광필름을 공급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LCD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막대한 내수시장을 무기로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펼치고 있다. 중국은 소득증가로 인해 LCD TV의 평균 사이즈가 2011년 35.3인치에서 2013년 38.1인치로 빠르게 대형화되고 있다. 연간 1500만쌍에 달하는 신혼부부 탄생과 대도시 중심의 부동산 경기 활황으로 대형 TV의 신규 및 교체수량이 대량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간의 중국의 대형 LCD 시장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해 3억1200만제곱미터(㎡)에 달한 세계 편광필름 시장규모는 2020년까지 4억2500만㎡로 연간 6%씩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시장만 2020년까지 연평균 16%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산업연구원 북경사무소 관계자는"중국이 단기간 대량생산체제 구축전략을 추구하면서 상당기간 핵심장비와 부품, 소재에 대한 수입수요가 대량 발생할 전망"이라며 "중국의 LCD 생산설비 확충을 또 하나의 시장기회로 인식하고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