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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주총 D-5, ‘박빙’…부동표 향방에 ‘촉각’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5.07.13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임시 주주총회가 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부동표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물산이 국민연금과 운용사 등 38%에 육박하는 우호 지분을 확보했지만, 주총 참석률이 올라갈수록 모아야 하는 표도 늘어나 부동표의 향방에 따라 합병 성사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물산은 오는 17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제일모직 합병 관련 임시 주총을 실시한다. 현행 상법상 합병 안을 처리하는 주총 특별결의 요건은 출석주주 3분의 2 이상, 전체 주주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그동안 삼성물산 주주들의 주총 참석률은 60% 안팎이었다. 그러나 통상 이번 합병안에 대한 관심도를 감안하면 이번 주총은 참석률이 70%를 넘어설 전망이다. 앞서 합병안을 표결한 SK는 주총 참석률이 81%에 달했다.

주총 참석률이 70%일 경우 삼성물산이 제일모직과 합병하기 위해 모아야 하는 찬성표는 46.7% 이상이어야 한다. 주총 참석률이 80%까지 올라가면 찬성표는 53.4%를 넘어야 한다.

삼성 측은 2020년 매출 60조원과 배당 확대, 거버넌스위원회 설치를 약속하며 우호세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현재까지 확보한 표는 삼성그룹 계열사와 특수관계인 지분 13.82%와 KCC 지분 5.96%다. 여기에 합병 찬성 가능성이 유력한 국민연금(11.21%)과 호의적 태도를 취하고 있는 자산운용사 지분 6.73%까지 더하면 확보 지분은 38%에 육박한다.

더욱이 삼성그룹이 해외 연기금과 주요 기관투자가들을 만나고 있어 합병에 찬성하는 비율은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모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합병이 무산될 경우 주가하락을 감안하면 쉽게 반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ISS가 반대했지만, 사실상 찬성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연기금과 운용사 모두 찬성표를 던져도 주총 참석률이 70%를 넘어서면 우호세력이 한참 모자란다. 10~20%에 달하는 주주를 추가로 끌어들여야 한다.

표가 부족하기는 합병을 반대하는 주주들도 마찬가지다. 삼성물산의 합병을 막기 위해 반대세력이 필요한 표는 주총 참석률 70% 기준, 23.4%다. 그러나 현재까지 모아진 표는 엘리엇(7.12%)을 비롯해 미국계 헤지펀드 메이슨캐피털(2.2%), 일성신약(2.1%),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0.2%), 소액주주 등으로 10% 초반에 불과하다.

결국 30%에 달하는 외국인과 일부 기관, 개인의 부동표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모 증권사 관계자는 "합병은 결국 표 대결"이라며 "추가적으로 우호세력을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합병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