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점점 커지는 치매치료제 시장…제약사 개발경쟁 후끈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5.07.23

인구 고령화에 따라 향후 5년 안에 치매 치료제 시장이 두 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치매치료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제약사들의 개발경쟁이 본격화됐다.

최근 미국 바이오기업 바이오젠아이덱(Biogen Idec)이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형 치매 치료제 아두카누맙(aducanumab)이 초기 임상시험에서 괄목할만한 효과를 거둬 눈길을 끈다.

아두카누맙은 초기 내지는 가벼운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166명을 대상으로 54주에 걸쳐 1상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치매의 주요 원인인 독성 단백질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노인반)를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젠아이덱은 1상 임상시험 결과가 너무 좋아 임상 2상을 건너뛰고 100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곧바로 3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기존 치료제는 뇌세포 노화를 늦추는 약물에 그쳤지만 아두카누맙은 치매 원인 물질을 공략해 직접 치매를 치료한다는 점에서 상용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에 바이오젠아이덱은 오는 2019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65세 이상 고령자 중 약 10.2%(2015년 기준, 후생노동성)가 치매 환자로 집계됐다.

일본의 치매 치료약 시장은 아리셉트가 93%로 일본 내 독보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메마리가 9%, 레미닐이 4%순으로 나타났다. 아리셉트는 세계 시장에서의 점유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일본 시장에서 강세를 띄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김현우 연구원은 “일본 치매 치료제 시장의 대부분(약 93%, 2011년 기준)을 점유하고 있는 에자이의 존재는 향후 국내 기업이 일본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주요한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며 “에자이 외에도 레미닐, 메마리 등의 후발 주자들도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며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으므로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오랜 기간 일본의 치매 치료제 시장을 독점해온 에자이 외에도 강력한 후발주자들이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시장 진입의 용이성은 높지 않은 편이다. 따라서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제약기업과의 제휴 및 공동 개발 등을 통한 우회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치매(알츠하이머병)는 기억과 인지기능의 진행성 상실로 정의되는 퇴행성 질환이다. 치매는 아세틸콜린합성감소, 베타아밀로이드(Beta-amyloid)의 침착, 타우(Tau)의 과잉산화로 인한 신경 세포의 손상 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현재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에 대한 근거는 발견되지 않은 상태이다.

유럽, 미국, 일본 등의 선진국에서는 치매 질병을 국가 차원의 관리 대상으로 인지하고 있으며, 2012년 12월 영국,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캐나다, 독일, 일본 등 8개국 보건정책수장들이 G8 치매수뇌회담을 개최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치매 극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제약사도 치매치료제 개발에 가세했다.

메디포스트는 지난 1일 알츠하이머형 치매 치료제 연구에 적용할 수 있는 조성물을 개발해 국내 특허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특허의 명칭은 ‘간엽줄기세포 또는 이의 배양액을 포함하는 신경질환의 예방 또는 치료용 조성물’로, 특정 단백질을 분비하는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치료제에 관한 것이다.

이번 특허 기술은 메디포스트가 현재 제 1∙2a상 임상시험 중인 알츠하이머형 치매 치료제 ‘뉴로스템(NEUROSTEM)’을 비롯해 파킨슨병 등의 뇌신경질환 예방 및 치료에 사용될 수 있다.

대웅제약은 바이오벤처 메디프론과 함께 알츠하이머형 치매 신약 후보물질 ‘DWP 09031’의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멀구슬나무 열매인 천련자에서 추출한 천연물신약 물질 ‘ID1201’을 활용해 치매치료제를 개발중이다. 이 물질은 치매의 주요 발병 원인을 억제하고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 2013년 동아치매센터를 열었으며 강신호 회장이 센터장을 맡아 치매치료제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뇌신경 독성 물질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합성신약과 천연물신약 등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치매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김 연구원은 “일본은 정부 자체적으로 작년 7월 ‘건강·의료전략’을 발표함으로써 2020년까지 치매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한 약물의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치매 종합 대책인 ‘신오렌지 플랜’(2015)을 발표해, 치매 노인에 대한 치료뿐만 아니라 치매 환자가 살아갈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목표로 치매 예방 및 치료에 대한 전 방위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지속적인 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치매 치료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강하고, 이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며 “치매 환자의 대다수가 속하는 연령층인 65세 이상의 인구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관련 시장은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건강이 보이는 대한민국 대표 의료, 건강 신문 ⓒ 메디컬투데이(www.mdtoday.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