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목우촌 우유 中판매 현장

25일 중국 베이징(北京) 시 정보기술(IT) 중심지인 중관춘에 있는 대형마트 카르푸에는 농협목우촌이 중국에 수출한 흰 우유가 처음 진열돼 주목을 끌었다. 중국 소비자들은 고운 한복 차림의 판촉사원이 건네는 목우촌 우유를 시음하면서 한국산 신선우유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목우촌 우유를 구입한 왕죈 씨(35)는 “국내산보다 비싼 만큼 맛이 훨씬 순하고 담백하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가 중국 시장에 처음 공급하는 흰 우유가 25일부터 판매를 시작하면서 한국의 신선우유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베이징 시내 카르푸 매장 5곳에서 25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목우촌 우유는 중국산보다 3배가량 비싸게 판매되고 있었다. 960mL짜리 목우촌 우유 값은 39.8위안, 중국인들이 애용하는 ‘싼위안’ 우유(950mL)는 12.5위안이다. 목우촌 우유가 고가(高價)인 것은 중국산보다 맛과 품질이 월등히 뛰어나기 때문이다. 목우촌 우유는 중국산보다 단백질은 10%, 칼슘 함유량은 80%가량 더 많다.

농협목우촌의 중국 시장 우유 수출을 실무총괄하고 있는 김통화 수출팀장은 “중국은 배로 하루 만에 운송이 가능할 정도로 가까워 최고 품질의 목우촌 우유를 현지 소비자에게 신선하게 공급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멜라민 우유 파동을 거치면서 한국산 고급 우유에 대한 구매 의사가 커지고 있다고 현지인들은 전했다. 베이징 동북부 중산층 거주지인 왕징에 살고 있는 진춘화 씨(40)는 “가격이 좀 비싸도 자녀들을 위해 맛과 영양이 좋은 한국산 우유를 한번에 4, 5병씩 대량으로 구입하는 주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수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대표는 “목우촌 우유 수출은 국내 우유 재고가 넘쳐 고충을 겪고 있는 낙농업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중국의 최대 축산기업인 신시왕그룹과 협력해 이뤄진 우유 수출을 토대로 한우 등 다른 농식품의 중국 수출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