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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100]‘궁합’ 맞는 세부 전공 선택, 취업 경쟁력 UP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5.07.31

한성대학교 컴퓨터공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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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휴대전화나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다. 중고교 시절 응용 프로그램을 이용해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 음을 없애거나, 예쁜 폰트를 넣거나, 자신만의 휴대전화 벨소리를 만들어 사용했다. 홈페이지를 직접 만들어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밤새 컴퓨터를 하다가 부모님한테 혼난 적이 많았다. 그런데 먼저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한 오빠는 하루 종일 컴퓨터를 해도 부모님이 뭐라고 안 하셨다. 그래서 그녀는 “나도 컴퓨터공학과에 들어가서 매일 컴퓨터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어엿한 컴퓨터공학도가 됐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한성대학교 컴퓨터공학과 박정현 씨(4학년)는 “졸업 후 네트워크 보안 전문가로서 일할 수 있는 대기업에 취업하고 싶다. 마음에 담아 둔 기업이 두 곳 정도 있다. 어느 회사나 조직이든, 갈수록 정보보안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이다. 내가 해커를 잡아내는 것을 상상만 해도 흥분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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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대 컴퓨터공학과와 멀티미디어공학과는 2016학년도에 통합해 컴퓨터공학부로 새로 태어난다. 두 학과를 합쳐 대단위 학부로 만든 이유와 그 효과는 무엇일까.

학교 측은 광역화된 모집단위로 신입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좀더 우수한 학생들을 뽑을 수 있다고 했다. 2015학년도 컴퓨터공학과(정원 70명, 주야간 각 35명)의 입학 성적은 수시는 내신 3~4등급, 정시는 수능 백분위 평균 주간 82%, 야간 76%였는데 2016학년도에는 커트라인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학생들은 대폭 확충된 교수진(18명) 덕택에 다양한 세부 전공 중 자신과 ‘궁합’이 맞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교수가 적은 학과의 학생들은 누리지 못하는 ‘혜택’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대학 정원 구조조정과 학부(과) 정원 감축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그런데 오히려 한성대는 컴퓨터공학부 정원을 늘렸다. 2015학년도 71명(컴퓨터공학과 35명, 멀티미디어공학과 36명)에서 2016학년도에 79명(수시 58명, 정시 21명)으로 8명을 증원했다. 야간학부도 73명(수시 42명, 정시 31명)으로 늘었다.

컴퓨터공학부 정인환 교수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의지와 지속 발전 가능성을 지닌 학부와 학과를 집중 지원한다는 것이 학교 측의 기본 방침이다. 예를 들어 두 학과를 통합한 컴퓨터공학부에는 학생 정원과 교수를 늘렸고 할당 예산도 증액했다”고 밝혔다.

컴퓨터공학부 학생들은 1, 2학년 동안 컴퓨터공학의 전공 기초 과정을 이수하고 3, 4학년에는 4개(모바일 소프트웨어, 웹 서비스, 빅 데이터, 디지털 콘텐츠& 영상처리) 세부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이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가장 핵심적인 분야들로서 학생들은 각 세부 전공이 요구하는 필수 과목을 이수함으로써 ‘전공 인증’을 받게 된다. 또한 복수 세부 전공 이수를 통해 핵심 기술과 연동되거나 융합된 지식도 습득할 수 있다.

정 교수는 “전공 인증이란 졸업장에 세부 전공을 표시해주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컴퓨터공학부 모바일 소프트웨어 전공’이라고 표시하는데, 분야가 광범위한 학부 이름만 표시한 졸업장보다는 취업 등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악의 청년 실업률’이라는 시대적 상황에서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말은 결코 위로가 될 수 없다. 한성대는 학생들의 취업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는 다양하고 실질적이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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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표적인 게 ‘IPP(Industry Professional Practice)형 일·학습 병행제’이다. 한성대는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시행하는 ‘IPP형 일·학습 병행제’ 운영기관으로 선정돼 2019년까지 5년간 50억 원을 지원받는다. 이 제도는 3, 4학년 학생들이 전공 관련 산업현장에서 4~10개월 동안 실무 경험을 습득하고 체계적인 현장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산학협력 시스템이다.

인터뷰에 응한 컴퓨터공학과와 멀티미디어공학과 학생 3명 모두 IPP에 참여 중인데 컴퓨터공학과 박진후 씨(4학년)는 “IPP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한 달에 인턴 월급 120만 원을 받는다. 그리고 15학점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받는데, 모자란 5학점은 계절학기 등을 이용해 보충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멀티미디어공학과 위경복 씨(4학년)는 “요즘 신입생들은 몇 년 전과 다르게 1학년 때부터 취업준비를 열심히 한다. 방학기간에도 각 동아리 멤버들끼리 빈 강의실에 모여 함께 작업하는 장면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성대 컴퓨터공학부 졸업생의 진출분야는 다양하다.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컴퓨터 시스템은 이미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됐기 때문. 구체적으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모바일, 인터넷, 데이터베이스 및 내장형 시스템 응용 분야), 멀티미디어 시스템 개발 전문가(멀티미디어 콘텐츠, 게임 및 영상 응용 분야), 시스템 엔지니어(컴퓨터 및 네트워크 시스템 응용 분야) 등으로 진출한다.

학부는 산업체 니즈(needs)를 적극 반영한 전공 교육을 통해 현장 친화적 인재를 꾸준히 배출해 내며 산학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현재 IPP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 약 70곳 중 IT분야 기업 50여 곳과 인턴 및 취업 연계 사업을 진행 중이며 21개 가족기업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졸업생들의 취업을 적극 돕고 있다.

이 밖에 국내와 해외 인턴십을 활발히 운영 중이며 취업·창업 스터디, 취업캠프, 채용대비 특강, 취업페스티벌 등 취업률 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최근 3년간 평균 취업률은 꾸준히 60%대를 유지하고 있다. 청년 취업난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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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활발한 동아리 활동은 스스로의 진로설정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POCS), 게임 제작(BUG) 멀티미디어콘텐츠 개발(DC & M) 등이 대표적인 동아리다. 이들은 오픈소스 프로그래밍대회, 임베디드 시스템대회, 모바일 웹 개발대회 등 각종 경진대회와 공모전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튜터링’ 시스템을 보완했고 ‘프로그래밍 캠프’를 신설했다. 튜터링은 고학년 학생(튜터)이 저학년 학생(튜티)의 학업을 도와주는 것으로 한성대 전체적으로 예전부터 해왔던 제도인데, 과목당 1명의 튜터만 둘 수 있었다. 하지만 컴퓨터공학부는 학교에서 추가 예산을 받아 특히 실습 과목에 여러 명의 튜터를 투입하고 있다. 저학년 학생들은 ‘과외교사’를 둔 셈이고, 고학년 학생들은 튜터링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일석이조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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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밍 캠프는 2015년 초 겨울방학 기간에 처음 실시했는데, 그 효험을 톡톡히 봤다.

정 교수는 “약 40명의 학생들이 학과에서 지급한 노트북을 들고 5박 6일 동안 외부와 단절된 유스호스텔에서 프로그래밍 집중 교육을 받았다. 교수진도 기꺼이 캠프에 참여해 전공 교육뿐 아니라 학생들과 소중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부족했던 프로그래밍 능력을 향상시켰고, 무엇보다도 학부와 전공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2014년 장학금 총액은 10억여 원이었고, 장학금 수혜율은 40.9%, 평균 328만 원이었다. 입학 성적에 따라 수업료 전액+교재비 20만 원(우촌), 수업료 전액(삼학송), 수업료 70%(낙산), 수업료 50%(다이나믹 한성) 등의 다양한 성적 우수 장학금이 있다.

특히 수능 우수자에게 주는 진리장학금(3개 영역 1등급, 1개 영역 3등급)은 수업료 전액과 입학금 면제, 교재비 30만 원 지급 등의 혜택을 주고 해외 유학 시에는 3년간 학비(연간 3만 달러)까지 지원한다. 이 밖에도 토익, 토플 등 어학시험을 비롯해 각종 자격증 시험의 응시료 100%, 전공 관련 학원수강료 50%를 학교 측이 지원해준다.

안영식 콘텐츠기획본부 전문기자(동아일보 대학세상 www.daese.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