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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처럼 입는 컴퓨터’ 현실화 되나? 국내 연구진 개발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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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의복처럼 구부리고 접고 펄럭이는 영화 속 ‘입는 컴퓨터’를 현실에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최경철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팀은 웨어러블 디스플레이에 적용할 수 있는 섬유 기반의 유기발광 디스플레이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과학자들은 흔히 ‘웨어러블 컴퓨터’라고 부르는 착용형 컴퓨터를 만들기 위해 접고 휘어지는 모니터를 개발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펄럭대거나 늘어나는 등 의복의 특성은 구현하기 어려워 현실화에 걸림돌이 돼 왔다.

최 교수팀은 섬유처럼 가능 유기발광 디스플레이를 제작해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실처럼 가느다란 모니터 소자를 만든 것으로 마치 옷감 짜듯 컴퓨터 화면이나 TV를 구성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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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전기회로를 가늘게 뽑아내 코팅하는 공정을 개발해 실과 같은 3차원 형상의 전자 기판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기존 방식으로는 제작이 어려웠던 실 모양의 3차원 기판에 손쉽게 유기물 층을 형성해 빛이 나도록 만드는데 성공했다. 굵기 역시 최소 수십 나노미터(nm=10억분의 1m) 단위로 가늘게 뽑아낼 수 있다. 옷감을 짜는 일반 실보다 훨씬 가늘게 만들 수 있어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을 걸로 보인다.

최 교수는 “직물 구성 요소인 섬유에 유기발광 디스플레이를 제조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 대량생산 역시 기술적으로 가능해 웨어러블 디스플레이의 실용화에 크게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일렉트로닉 머티리얼스(Advanced electronic materials)’ 7월 14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대전=전승민 동아사이언스기자enhanc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