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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중 “원조교제 하자” 성추행 교사… 해당 공립高서 인성교육 담당했다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5.08.06

동료 女교사를 “처녀”로 부르기도

피해자 면담 전 ‘음주’ 논란 관련… 서울교육청, 해당 감사관 조사 착수


서울시교육청이 ‘음주 감사’와 팀내 마찰로 논란을 빚고 있는 K 감사관에 대해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

5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감사관과 관련해 최근에 제기된 여러 가지 비판과 지적을 바탕으로 경위 조사를 해서 그에 상응하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K 감사관은 지난달 26일 성추행 피해 여교사 면담에 앞서 음주를 했고, 면담 과정에서 부하 직원들과 갈등을 빚은 사실이 본보 단독 보도(1일자 10면)로 드러났다.

이날 시교육청 일반직공무원 노조는 K 감사관의 퇴출을 요구하며 감사원에 고교 성추행 사건 감사 과정과 업무 처리에 대해 공익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피해 여교사들과의 면담에 배석하라는 K 감사관의 지시를 직원 2명이 따르지 않은 것에 대해 노조는 “당시 직원들은 K 감사관이 음주로 인해 얼굴이 붉어져 있는 상태였고, 6월 부임 이후 욕설과 고성이 자주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면담을 하기에 무리라고 판단해 불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료 여교사를 성추행하고 수업 중 “원조교제 하자”라고 말해 물의를 빚은 서울 서대문구 공립 A고교의 B 교사가 학교에서 학생 인성교육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B 교사는 올해 2학년 담임을 맡으면서 창의체험활동부에 배치됐고, 인성교육 업무를 담당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B 교사는 평소 커터칼을 소지하고, 여교사를 노려보면서 교무실 문을 거칠게 닫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수시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사는 한 동료 여교사를 ‘처녀’라고 부르고, 또 다른 여교사들의 팔목을 잡거나 엉덩이를 만지고 지나가는 등의 성추행도 저질러 피해자들이 감사 과정에서 시교육청에 관련 내용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교사들은 지난달 초 B 교사의 성추행 등 문제에 대한 진술서를 교장에게 제출했으나, 교장이 이를 B 교사에게 보여주며 “해당 사실이 맞느냐”라고 묻는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여교사들은 시교육청에 “신원이 노출돼 가해 보복 위협을 느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덕영 firedy@donga.com·임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