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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운전 픽토그램 도입” 아이디어 톡톡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5.08.10

10회 표준올림피아드 성황리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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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중 혼선을 막기 위해 드론(무인항공기)을 개인, 기업, 공공 등 용도별로 색깔을 달리 적용하면 어떨까요.”

“제각각인 초보운전 스티커를 표준 픽토그램(그림문자)으로 만들면 편리할 것 같아요.”

6, 7일 경기 안성시 한국표준협회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10회 표준올림피아드’에서는 생활 속에서 표준화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학생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많이 제시됐다. 올해부터 국제대회로 격상된 이 대회를 통해 한국이 향후 국제적으로 표준화 분야를 선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엿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주최로 열리는 ‘표준올림피아드’는 표준의 중요성에 대한 청소년들의 이해를 높이고 창의적 기술개발을 독려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2006년 한국에서 최초로 시작된 청소년 대상 표준분야 경진대회로, 국제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일본, 인도네시아, 페루, 르완다 등 해외 6개 팀을 포함해 중고등부 53개 팀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대회에서는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표준을 이해할 수 있는 체험활동과 함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접목한 과제 해결 능력이 중점적으로 평가됐다. 중등부는 ‘풍력 발전 표준날개 만들기’ ‘우리 생활에 필요한 새로운 표준 픽토그램 구상하기’ 등의 과제가 주어졌다. 학생들은 지형과 풍향, 풍속에 관계없이 잘 돌아가는 날개를 만들기 위해 날개의 모양, 크기, 위치, 각도 등을 표준화하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고등부는 ‘열 변환 효율이 최적화된 전기 포트 만들기’ ‘신산업 분야의 표준화 요소 구상하기’ 등의 과제를 수행했다. 드론,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 자율주행 자동차 등에 필요한 표준화 기술을 연구해 배터리 및 충전방식 표준화, 용도별 고도기준 설정 등을 제안했다.

기표원은 학생들의 아이디어 가운데 현실화가 가능한 것을 국가 표준화 추진에 참고하고 있다. 전국 호환 교통카드, 음식점 1인분 정량 표준화, 청소기 먼지봉투 표준화 등은 청소년들의 의견이 실제 표준화 과제로 채택된 사례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권영빈 중앙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학생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문제 해결에 접근하는 모습을 보며 대견스러웠다”며 “다음 달 열리는 국제표준화기구(ISO) 서울총회와 표준올림피아드를 계기로 선진국 주도로 이루어지는 국제표준 분야에서 앞으로 한국이 점차 주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최고상인 국무총리상은 청심국제중 CSIA-standard팀(박세연 유진일 최준범, 지도교사 김민경)에게 돌아갔다. 박세연 양(15)은 “1차 과제에선 날개의 마찰력을 최소화하려면 어떤 부분을 표준화해야 할지에 중점을 뒀다”며 “대회를 통해 표준이 일상생활과 산업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제대식 국가기술표준원장은 “한국이 독자적으로 고안한 표준올림피아드를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대회로 발전시켜 전 세계 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는 표준 축제의 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