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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電 반도체 피해가족 “삼성전자와 직접 해결하겠다”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5.08.11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를 대표해 협상에 나서고 있는 삼성 직업병 가족 대책위원회(가족위)가 추가 조정없이 삼성전자와 직접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가족위는 10일 "삼성전자와 당사자 협상을 통해 사과와 보상문제를 신속히 합의하고 나아가 대책에 관해서도 공감의 폭을 넓히고자 한다"고 밝혔다. 가족위는 2015년 9월 말을 1차 시한으로 삼성전자와 당사자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가족위의 제안으로 삼성전자와 가족위, 시민단체 반올림 사이의 의견을 정리해온 조정위원회는 지난달 23일 삼성전자가 1000억원을 출자해 법인을 설립하고 협력사 피해자들까지 보상해줄 것을 제안했다. 조정위는 자세한 병명과 보상 범위와 정도까지 협상 당사자들에게 제안했다. 또한 옴부즈만 시스템을 구축해 삼성전자에 외부 감시를 받으라고 조언했다.

조정위는 대화 당사자들의 의견을 취합해 8월 셋째주에 추가 조정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피해자들이 삼성전자와 직접 대화하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추가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아졌다.

가족위는 빠른 문제 해결을 위해 법인을 통한 보상 방식 등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1000억원을 사내 기금으로 마련해 협력사 직원까지 보상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외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종합진단팀을 구성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반올림 소속의 피해자 가족 황상기씨와 김시녀씨도 조정안을 거부하고 삼성전자와 직접 대화하겠다고 나섰다.

가족위는 "조정위원회는 9월 말 삼성전자와 당사자 협상을 마무리할 때까지 조정기일 지정을 보류하며 성과를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가족위는 "삼성전자가 조정조정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1000억원의 보상기금을 조성하기로 한 점, 협력업체 근로자들에 대한 보상을 포함시키기로 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난항을 겪던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문제 해결을 위해 커다란 초석을 놓아주신 조정위원회에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앞서 "보상위원회가 보상을 신청한 사람들에 대해 원칙과 기준에 따라 올해 안에 대부분의 보상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반도채 백혈병 피해자들과 삼성전자의 협상이 올해 안에 마무리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