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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스무살 된 영동와인’ 국내 최고 브랜드로 우뚝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5.08.18

1996년 설립한 농업회사법인, 연간 12만병 생산 중견기업으로

지자체 힘합쳐 글로벌 브랜드 도전


국내 유일의 ‘포도와인산업특구’인 충북 영동은 44곳의 와이너리(와인 양조장)가 있는 국내 최대 와인 생산지이다. 경북 영천(2005년 시작)과 전북 무주(1997년 시작)도 있지만 1996년 와인 생산을 시작한 영동이 ‘맏형 격’이다.

영동 와인이 올해로 스무 살 ‘성년’이 됐다.

17일 영동군에 따르면 영동 와인의 시작은 1996년 6월 지역 내 600여 농가가 힘을 모아 설립한 농업회사법인 ‘와인코리아’가 토종 브랜드인 ‘샤토마니’를 출시하면서부터다. 이전까지는 포도(캠벨얼리 품종) 생산 농가에서 팔고 남은 포도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포도를 집에서 담가 먹는 수준에 불과했다. 와인코리아는 설립 첫해 1만 병을 생산하는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레드와인, 화이트와인 등 다양한 와인을 연간 12만 병 생산하는 중견 기업이 됐다.

영동군도 와인코리아의 성공과 전국 최대 포도 재배 면적과 생산량을 인정받아 2005년 국내 유일의 ‘포도와인산업특구’로 지정받아 와인 산업 키우기에 본격 나섰다. 현재 영동에서는 전국의 12%인 2225ha의 포도밭에서 해마다 3만3000t의 포도를 생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200t가량이 농가 와이너리에서 연간 5만 병의 와인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영동군은 2008년부터 와인 제조 경험이 풍부하고 일정 규모의 품종별 포도를 재배하는 농가를 선정해 와인 제조 기반시설을 지원하고 있다. 와이너리에 뽑힌 농가에는 와인 1000L 이상을 만들 수 있는 파쇄기, 착즙기, 스테인리스 발효 숙성 탱크, 와인 이송 펌프, 여과기, 코르크 충전기, 캡슐 수축기 등을 설치해 준다. 농민들은 영동포도클러스터사업단에서 운영하는 ‘와인 아카데미’에 참여해 주류 제조 이론 및 실습 등 와인을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기초부터 배우고, 특색 있는 와인을 개발하기 위해 선진 지역을 돌아보는 기회도 갖고 있다.

각종 와인 품평 대회에서 상을 받으면서 영동 와인의 명성도 높아지고 있다.

5월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가 주관한 한국와인품평회에 관내 와이너리 5곳이 대표 와인을 출품해 대상과 금·은·동상을 차지했다. 도란원은 ‘샤토미소 스위트 레드 2014’와 ‘샤토미소 로제 스위트 2014’ ‘샤토미소 프리미엄 스위트 레드 2012’ ‘샤토미소 드라이 레드 2014’ ‘샤토미소 프리미엄 드라이 레드 2012’를 출품해 금·은·동상을 받았다. 앞서 샤토미소 시리즈는 2013년 우리 술 품평회에서 과실주 부문 대상을 받았고 그해 10월 대전서 열린 소믈리에 대회의 공식 만찬주로 선정됐다. 또 금상에는 상모영농조합(대표 이은자)의 ‘르보까쥬 스위트 레드 2014’와 ‘르보까쥬 드라이 레드 2014’, 림푸르츠영농조합(대표 임호)의 ‘감홍시와인 2011’, 상촌농원(대표 고계옥)의 ‘산너울 2014’가 각각 차지했다. 2013년에도 우리술 품평회 과실주 부문 대상을 받았고, 3년 연속(2013∼2015년)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도 수상했다.

영동군은 ‘영동 와인’을 국내 최고 브랜드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고 있다. 포도 재배와 와인 생산을 바탕으로 한 6차산업(관광) 활성화를 위해 2006년부터 ‘와인 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와인 체험과 교육이 가능한 와인 연구소를 열었다. 또 2017년까지 영동읍 매천리 레인보힐링타운에는 421m 길이의 와인 터널도 만들 예정이다.

박세복 영동군수는 “영동 와인 산업은 주민과 지자체가 힘을 합쳐 성장시킨 성공 사례”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