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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부산 산복도로에서 즐기는 ‘한여름밤의 영화 산책’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5.08.21

25일부터 ‘옥상 달빛극장’ 운영… 10월말까지 다양한 장르 상영

오페라하우스 성공적 건립 위해 광복동 등서 문화공연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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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복도로의 달빛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골목 공연장에서 오페라를 감상하는 여름밤은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다. 평소 영화와 클래식 음악을 접하기 어려운 저소득층을 위한 문화·복지 재능기부 공연이 열린다.

25일부터 부산의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산복도로에서는 ‘옥상 달빛극장’이 운영된다. 이 극장은 꼬불꼬불한 산복도로를 따라 부산항의 야경과 도심 주택을 배경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도시 재생 프로그램.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채택됐다.

부산국제단편영화제조직위원회(051-714-1224)가 운영하는 달빛극장은 산복도로에 위치한 중구의 ‘금수현의 음악살롱’과 ‘역사의 디오라마’, 동구의 ‘이바구공작소’, 서구의 ‘천마산 에코하우스’ 건물의 옥상에 설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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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은 25일 오후 8시 금수현의 음악살롱에서 ‘콩나물’ ‘무위상사’ 등 3편의 독립영화 상영으로 시작된다. 10월 말까지 화·금요일은 금수현의 음악살롱에서, 목·토요일은 역사의 디오라마에서, 수·일요일은 이바구공작소에서, 금·토요일은 천마산 에코하우스에서 오후 8시부터 운영된다. 단편영화제와 독립영화제 수상작은 물론이고 상업영화도 선보인다. 김규옥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지역 주민과 관광객에게 영상문화 향유와 부산의 매력인 야경을 알리기 위한 명물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사하구가 운영하고 있는 ‘동네방네 골목영화관’도 인기다. 부산의 기초단체 중 유일하게 개봉 영화관이 없는 사하구는 주민의 문화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2012년 200인치가 넘는 대형 스크린과 빔 프로젝터, 음향 장비 등을 구입해 이동식 야외영화관을 개설했다.

올해는 5월 20일 장림동 현대아파트 공원에서 300여 명의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해적’을 상영한 이후 20일 괴정1동 회화나무공원에서 연 ‘국제시장’까지 10차례 운영했다.

영화관람 인원은 해마다 4000여 명에 이른다. 상영 장소는 아파트 안 공터나 주민편의시설, 공원, 복지관 야외쉼터, 마을행복센터, 초등학교 운동장 등 다양하다. 이경훈 사하구청장은 “관람객은 다문화 가족, 몸이 불편한 어르신, 장애인 등이 많다”며 “주민 요구가 많은 만큼 영화관은 계속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정구 장전1동은 21일 장전초등학교 옛 정문 앞에서 ‘미리내 한 여름 밤 영화 산책’ 행사를 연다. 흥겨운 음악과 경쾌한 요들송 공연에 이어 겨울왕국을 상영한다.

오페라 대중화를 위한 ‘찾아가는 문화공연’도 거리에서 펼쳐진다. 부산시와 민간 오페라단 오페라컴퍼니가 마련하는 첫 공연은 23일 오후 6시 중구 광복동 시티스팟 앞에서 열린다. 다음 달 2일에는 북구 덕천동 젊음의 거리에서, 같은 달 13일에는 부산시민공원 뽀로로마당에서 각각 진행된다. ‘투란도트’ ‘카르멘’ 등 유명 아리아와 뮤지컬 ‘레미제라블’ ‘맘마미아’의 하이라이트가 공연된다. 김광회 부산시 문화관광국장은 “클래식 음악의 저변 확대와 북항재개발지역에 추진하는 오페라하우스의 성공적인 건립을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