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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 “회사 경영 1순위는 윤리”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5.08.24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이 “윤리를 회사 경영의 1순위로 정착시켜야 한다”며 ‘윤리 경영’을 강조하고 나섰다. 비자금 조성 등 내부 비리 문제로 검찰조사까지 받고 있는 포스코가 고강도 경영쇄신의 일환으로 윤리를 화두로 꺼낸 것이다.

23일 포스코에 따르면 권 회장은 2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사내 토요학습에서 ‘윤리경영의 중요성과 위기극복을 위한 리더의 역할과 책임’을 주제로 CEO 특강을 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권 회장은 “강한 윤리의식을 갖고 있더라도 ‘너무나 쉽고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무의식적으로 윤리를 지키지 못하게 된다”며 “이러한 비윤리행위가 쌓여 기업의 신뢰를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기업의 시장가치는 재무가치와 평판가치로 나뉜다”며 “이해관계자가 기업에 대해 가지고 있는 ‘신뢰’를 뜻하는 평판가치를 조속히 회복하려면 임직원 모두가 필사즉생(必死卽生)의 각오로 윤리를 최우선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발표한 경영쇄신안 ‘혁신포스코 2.0’에서도 기존 경영 이념보다 윤리 경영이 중시됐다고 설명했다. 기존 경영 이념엔 화목경영(One POSCO), 창의경영(New POSCO), 일류경영(Top POSCO)이 있는데, 맨 앞자리에 윤리경영(Clean POSCO)이 더해졌다는 내용이었다.

클린 포스코 시스템을 비롯해 경쟁·공개·기록의 3대 100% 원칙, 금품수수·횡령·정보조작·성윤리위반 등 4대 비윤리행위 관련 무관용 원칙(One Strike Out, 원 스트라이크 아웃)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는 데에도 시간을 할애했다.

권 회장은 특히 리더의 덕목으로 ‘솔선수범’과 ‘리더십’을 꼽았다. “리더는 스스로 모범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물론, 조직 전체가 윤리의식에 기반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며 “리더의 의식에 따라 조직의 방향성이 바뀌기 때문에 포스코가 윤리문화를 빠르고 공고하게 확립하는 데에는 리더의 역할과 책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취지이다.

이날 특강에는 포스코그룹 임원과 직책보임자 등 1300여 명이 참석했다. 포항 포스코본사와 광양제철소 등으로도 생중계됐다. 토요학습은 그룹 임직원에게 포스코의 경영철학 및 가치를 전파하고 통섭역량을 향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로 2005년부터 매월 넷째 주 토요일에 열린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