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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일자리 전문가 좌담… 청년패널 6인의 현장 목소리

작성자 : admin / 날짜 : 2015.07.01

청년일자리 전문가 좌담… 청년패널 6인의 현장 목소리

[caption id="attachment_8209" align="aligncenter" width="500"]20150701-1 청년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는 사라진 지 이미 오래다. 온통 비관적인 전망의 연속에 한숨만 나온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는 시대적인 화두로 떠오른 청년 일자리 문제를 풀기 위해 지난달 29일 전문가 포럼을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열고 일자리 창출 및 고용 혁신 등을 논의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caption]

 

정부는 청년 일자리 문제를 올해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의 키포인트로 잡았다. 청년 문제 관련 예산을 대폭 늘리고 직업훈련 프로그램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런데도 청년 일자리 문제의 통로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가 청년 일자리 전문가 포럼을 기획한 취지는 이렇게 엉키기만 하는 실타래를 차근차근 풀어보기 위해서다. 앞서 1회와 2회에는 분야별 전문가들을 패널로 초청해 ‘일자리창출’과 ‘고용혁신’을 주제로 논의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9층에서 열린 세 번째 포럼의 키워드는 ‘청년의 소리’. 1, 2회 때 논의했던 주제를 놓고 청년 일자리 전문가들을 패널로 초청해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다. 강인희 한류박스 대표, 김영기 대학내일 20대연구소 수석연구원, 노태준 YLC(Young Leaders Club) 회장, 이소라 새정치민주연합 전국대학생위원장, 이응호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임원, 최창훈 청년위원회 위원이 패널로 참석했다. 모두 20, 30대 청년들로 구성된 패널은 이날 열린 채용, 해외 취업, 창업 등을 주제로 토론했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청년 구직자 10명 중 7명이 “해외 취업을 생각해 봤다”고 답했다. 해외 취업이 일자리 창출의 열쇠가 될 수 있을까.


▽최창훈=
국내에서 해외 취업 및 해외 인턴이 활성화된 시점은 정부가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2008년부터다. 특히 이번 정부 들어 각종 해외 취업 관련 정책을 ‘K무브’로 묶어 진행하면서 확실히 양과 질에서 모두 성장 중이다.

▽이소라=청년 해외 취업의 가장 큰 걸림돌은 현지어 구사 능력과 경제적인 문제다. 정부가 지원을 늘렸다고는 하지만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할 만한 방안은 여전히 찾아보기 힘들다. 


▽김영기=우리 연구소에서 최근 해외 인턴 사업에 대한 사후 평가를 진행했다. 법적, 제도적인 부분에서 정부의 지원이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은 미국 기업에서 계속 일을 하고 싶어도 취업비자 발급도 힘들다. 인도의 경우 해외취업비자의 쿼터가 늘었는데 우리는 여전히 그 혜택을 못 누리고 있다.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집중돼야 할 시점이다.

▽최창훈=K무브 사업이 아직은 해외에 있는 국내 기업에 편중돼 있는 게 문제다. 현지인들과 경쟁하려면 어학은 물론이고 직무 전문성도 갖춰야 하는데 해외 취업 희망자들을 위한 마땅한 교육 프로그램도 부족하다. 국가별 문화별 맞춤형 전략과 정부의 종합적인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

―정부가 얼마 전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으로 육성하겠다는 이른바 ‘신직업군’을 발표했다. 좋은 평가도 나왔지만 사실 수요가 얼마 없을 직업군까지 포함시킨 생색내기용 전시 행정이란 비판도 나왔다.

▽이응호=국내 청년 구직자의 40% 정도는 서비스 분야 일자리를 원한다. 미국의 경우 서비스 분야가 전체 산업의 70%를 넘어선 지 오래다. 그런데 정부의 신직업 정책을 보면 서비스업에 대한 비중이 지나치게 적다. 지원 방향에서부터 대폭적인 수정이 필요하다.

▽노태준=일단 청년들은 신직업에 대한 정보에 목말라한다. 도전하고 싶어도 그 기회를 찾기도 힘들다. 정부는 신직업으로 눈을 돌리라고 강요만 할 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청년들이 어떤 방식으로 정보를 얻는지부터 꼼꼼하게 분석해야 한다.

―창업이 화두다. 실제 청년들의 분위기는 어떤가. 정부의 창업 지원은 만족할 만한 수준인가.

▽이소라=주변에 창업을 하겠다는 친구들이 크게 늘었다. 특히 자본이 크게 필요하지 않은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에 관심이 많다.

▽강인희=정부 위주의 창업 지원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청년이 많다. 대표적인 게 지원 시기다. 행정 편의상 3, 4월에 지원이 몰리다 보니 분초를 다투는 창업 시기까지 그에 좌우된다.

▽이응호=창업을 해 본 경험이 있다. 정부 지원을 받으려고 20∼30장 분량에 이르는 보고서를 수차례 냈다. 지원 기간도 한정돼 있고, 요구하는 서류마다 형식도 제각각이었다. 결국 한참 지나 사업장에 필수로 요구되는 여성 비율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지원받지 못했다.

▽강인희=청년 창업자들은 멘토를 절실하게 필요로 한다. 단순히 창업 경험을 전달하는 수준이 아닌, 서류 작업에서부터 법적인 부분의 검토, 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일대일로 조언해줄 만한 멘토가 필요하다. 


▽김영기=창업에 대한 청년들의 시각도 변화해야 한다. 창업 경험조차 취업을 위한 스펙으로 이용하려는 청년이 많다. 직장을 그만두고 나온 40대 창업자들보다 절실함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많다. ‘회사 한번 차려 보자’는 막연한 생각이 아닌, ‘어떻게 수익을 낼 것인가’에 대한 치열한 준비와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출처 : http://news.donga.com/3/all/20150701/7220664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