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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CJ헬로비전 인수후 5년간 5조원 투자”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5.12.03

“4만8000명 고용 유발”… 합병법인 비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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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조5000억 원과 4만8000명.’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합병(M&A)한 후 5년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밝힌 생산 유발 및 고용 효과다.

SK텔레콤은 2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기자 설명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CJ헬로비전 인수 및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을 통한 기대 효과와 향후 전략’을 발표했다.

○ “국내 미디어 산업 패러다임 바꿀 것이다”

SK텔레콤은 합병 법인을 통해 향후 5년간 5조 원을 투자해 △디지털 전환, 초고화질(UHD) 서비스 확대 등 케이블 망 고도화 △쌍방향 지능형 네트워크 구현 △콘텐츠 산업 및 스타트업 지원 등 미디어 생태계 육성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에 나선 이형희 SK텔레콤 MNO(이동통신부문) 총괄 부사장은 “새롭게 출범하는 합병 법인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해 문화·콘텐츠 산업을 진흥하고 투자 활성화 및 생태계 발전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합병하게 된 배경에 대해 미국 등 미디어 선진국을 필두로 한 ‘국경 없는 미디어 경쟁’을 꼽았다.

지난해 5월 미국 이동통신사인 AT&T가 위성방송 1위 사업자인 다이렉TV(DirecTV) 인수를 발표하는 등 글로벌 사업자들이 전 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국내 사업자들도 대규모 M&A를 통해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사장은 “국내 케이블TV의 실적 부진과 디지털 전환 지연 등은 국내 미디어 산업의 성장을 가로막고 글로벌 경쟁 대응력을 낮추고 있다”며 “이번 M&A를 통해 글로벌 무한 경쟁을 이겨 낼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와 기술력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유망 콘텐츠를 적극 발굴하고 육성해 ‘뽀로로’ 같은 성공 사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 “5조 원 투자는 허울, 속내는 시장 독점”

반면 이날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입장 자료를 내고 SK텔레콤의 인수 합병 방침을 강하게 비판했다. 두 회사는 SK텔레콤이 발표한 5조 원의 투자 계획에 대해 “해당 금액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기존 투자액을 단순 합산한 것”이라며 “생산 및 고용 유발 효과 또한 구체적인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두 회사는 또 시장 균형의 측면에서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합병은 실질적으로 정부가 보호해 온 시장 경쟁 구조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KT 측은 “이번 M&A가 관련 산업 위축에 따른 선택이라고 주장하지만 국내 시장의 위축은 이미 1위 사업자의 독과점이 고착화한 데 따른 결과”라고 강조했다.

양사는 절차 적법성에 대한 논란도 제기했다. KT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 이번 인수합병이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하는 기업결합’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이에 더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주식 인수와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간 합병 인가를 동시에 신청하는 것은 SK텔레콤의 시간 단축 작전이며 전기통신사업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곽도영 now@donga.com·신무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