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측은 "지난 11월 성공적인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주력사업인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의 시황회복 지연으로 단기간 내 실적개선이 불투명해 재무구조 안정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제적인 대책이 필요했다"고 합병 배경을 설명했다.
TDI는 TDA(Toluene Diamin)에 포스겐가스를 합성하여 제조한다. 연질 폴리우레탄 및 도료 등의 원료로 쓰이며, 연질 폴리우레탄은 건축 및 자동차 내외장재에 주로 사용된다.
한화케미칼은 2014년 8월 KPX화인케미칼을 대주주인 KPX홀딩스와 특수관계자 지분 50.7%를 420억원에 인수했다. 한화케미칼은 한화화인케미칼과의 합병을 통해 양사 유화사업 시너지를 강화, 조기에 사업 정상화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합병기일(2016년 2월 29일 예정)에 한화화인케미칼의 주주명부에 등재된 보통주주에게 보통주식 1주당 한화케미칼의 보통주식 0.3826384주를 교부한다. 이번 합병은 상법상 소규모합병으로 주주총회 결의와 합병 반대 주주들에 대한 주식매수청구 절차를 거치지 않는다. 최종 합병일은 2016년 2월 29일이다.
한화 측이 밝힌 합병 예상 효과는 재무구조 안정화다. 독자생존이 어려운 화인케미칼과 통합 재무전략을 통해 유동성 리스크에 안정적으로 대응한다. 원가 절감 효과도 있다. 한화케미칼이 생산한 염소를 원료로 한화화인케미칼이 TDI와 염산을 생산하고, 한화케미칼이 다시 염산을 구매하는 CA(염소/가성소다)밸류체인의 통합 운영으로 비용을 절감한다.
합병회사인 한화케미칼의 규모 및 협상력을 활용해 TDI 원료에 대한 구매력도 높일 계획이다. 한화케미칼의 연구개발(R&D) 능력과 공정 운영 노하우 이전으로 TDI 부문 경쟁력을 강화한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109개국으로 수출되는 한화화인케미칼 제품에 한화케미칼의 신뢰도가 보강되어 영업적인 측면에서의 긍정적인 효과와 한화케미칼의 판매 네트워크 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여수산단 유휴부지(5만평)의 효율적인 활용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