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현대-기아차 中회복세 탔나?…2015년 12월 판매량 17.5% ‘껑충’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6.01.06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12월 중국 판매량이 역대 최대인 20만대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21만482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동월보다 17.5% 증가한 수치이며, 중국 월간 판매량이 20만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자동차의 선전이 더 돋보였다.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12월 전년동월대비 30.1% 증가한 8만6808대를 판매했고, 현대자동차는 전년동월대비 10.2% 증가한 12만802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가 중국에서 월간 판매량이 12만대를 넘어선 것도 처음이고, 기아차가 8만대를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덕분에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3개월 연속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0월 15만6575대(4.7%)판매하는데 이어 11월에도 18만158대(11.5%)를 판매했다.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4분기 중국시장에서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 정부의 구매세 인하 덕분이다. 자동차를 구매할 때 내는 구매세가 인하되면서 판매량이 급등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9월 중국 정부가 1.6ℓ 이하 차량에 대한 구매세 인하 결정을 내리면서 현대차의 랑동(아반떼 MD), ix25, 신형 투싼과 기아차의 K2, KX3, 스포티지R 등의 판매량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현대차는 중국 현지에 맞춘 1.6리터 엔진 라인업으로 현지 소비자들에 호평을 받았다. 같은 아반떼 모델의 경우 엔진 다운사이징하면서 더 큰 차체와 화려한 인테리어로 중국인들의 니즈를 만족시켰다.

또 현대차는 다른 업체들보다 먼저 LF쏘나타, 신형 투싼 등에 1.6리터 엔진 라인업을 갖추면서 중국 정부의 구매세 인하 혜택을 톡톡히 봤다. 중국 내 경쟁차종인 파사트 CR-V 등은 1.6리터 엔진이 없다.

현대차의 시의적절한 인사도 판매확대를 견인했다는 평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중국 법인장을 전격 교체하는 수시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16일 김태윤 상근자문을 중국담당 사장에 임명했다. 변화하는 중국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중국통 인사에게 중국법인을 맡긴 것이다.

이에 5월 이후 월간 판매실적별로 감소세가 이어졌던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실적은 10월부터 반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양사가 2002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월간 최대 판매량인 21만4828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까지 중국 판매량이 크게 뒷걸음질치면서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167만8922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중국의 경기침체로 자동차 시장이 크게 위축된 데다 저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공세가 거세진 탓이다.

2014년 중국에서 176만6084대를 판매했던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 토종 브랜드의 저가 공세에 치이면서 판매량이 8만7162대 줄었다. 특히 월별 14만~15만대 정도를 판매했던 현대·기아차는 현지업체의 저가공세가 거셌던 6~8월 판매량이 8만~9만대까지 떨어졌다.

현대·기아차가 중국의 저성장 기조와 함께 현지 토종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더욱 가속화되면서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중국 토종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대응해 차종별 맞춤형 판촉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판매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판매실적이 호조를 나타내고 있지만 올 한해도 업체간 경쟁 심화로 인해 상황이 녹록치 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구매세 인하 정책이 올해 말까지 시행되면 수요가 하반기에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연초에는 소폭 보수적으로 중국 사업을 이끌면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