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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문닫는 SK면세점 통째 인수 추진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6.01.11

직원 고용승계 등 협상 진행… SK측 “복수의 사업자와 협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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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이 면세점 사업에서 철수하는 SK네트웍스의 정규직 190여 명의 고용을 승계하고 명품 재고와 인천의 물류창고 등 주요 자산을 한꺼번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은 지난해 11월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권 재심사에서 탈락, 5월 말까지만 영업이 가능해 직원들의 고용 문제가 불거진 상태다.

10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 지주회사인 ㈜두산은 SK네트웍스와 이런 방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직을 원하는 SK면세점 직원 190여 명을 ㈜두산 면세점이 고용하는 방안, SK네트웍스가 빌려 사용 중인 1818m² 규모의 인천 물류센터를 넘겨받는 방안, SK면세점의 운영시스템을 인수하는 방안 등이 협의되고 있다.

협상은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 ㈜두산 전무(37·사진)가 제안해 주도하고 있다. 박 전무는 2014년 10월부터 두산의 광고 계열사인 오리콤의 부사장으로 일해 왔으며 지난해 11월 두산이 면세점 사업권을 딴 뒤 두산 유통사업부문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두산은 협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SK면세점 업무를 총괄해온 권미경 전 SK네트웍스 면세점사업본부장(전무)을 상임고문으로 이미 4일 ㈜두산에 영입했다. 두산그룹 고위 관계자는 “상당 부분 협상이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SK는 면세점 사업에서 철수해야 하고, 두산은 새로 시작하는 만큼 자산 인수라기보다는 필요한 부분을 넘겨받는 ‘윈-윈’의 의미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두산 관계자는 “직원 문제는 앞서 일부 면세점들이 문을 닫으면서 직장을 잃게 된 직원들을 우선적으로 채용하겠다고 밝힌 차원에서 진행 중”이라며 “이직을 원하는 직원들을 중심으로 고용을 승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입점업체에 소속된 600여 명의 파견직에 대한 논의는 따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SK네트웍스 측은 “두산 등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를 포함한 복수의 면세점 사업자와 인력, 제고, 물류센터 등 관련 시설 승계에 관한 협상을 진행 중이고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최고야 best@donga.com·강유현 기자